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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끌림 25화

유정의 이야기-9

다시 시작된 만남.

by 겨리

한참을, 둘은 떨어질 수 없다는 듯 그 자리에서 움직일 줄 모른다. 그 옆을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에도, 누군가에게 들릴 듯 말 듯 견처럼 하는 말에도 둘은 전혀 관심이 없는 것처럼.

그즈음 유정의 눈에는 뜨거운 무언가 오르더니 의 셔츠를 적신다. 새어 나오는 울음을 참으려 그녀의 어깨가 들썩이고 있음을 느낀 훈은 그녀를 안고 있던 손로 눈물을 닦아며 둘의 눈을 마주한다

"정말 미안해. 내 잘못된 생각과 행동으로 헤어진 너에게 매달리거나 붙잡을 수 없었어.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잊게 될 줄 알았어. 잊힐 줄 알았어. 그때 있었던 일들은 다정리 되었지만 너에 대한 그리움은 정리가 안되더라. 네가 너무 보고 싶을 땐 퇴근길 지나가는 너를 잠시라도 보려고 차 안에서 기다리기도 여러 번이었어."

눈물을 닦아주던 두 손은 그녀의 얼굴을 살며시 감싸며 말을 이어간다.

"유정아 너무 보고 싶었어. 우리 함께 있는 이 시간이

믿기지 않을 만큼 행복해. 나 너랑 다시 시작하고 싶어. 한 번만 더 기회를 줘. 이제 너 없는 , 혼자일 자신이 없어 응?"

순간 유정의 머릿속은 헤어기로 했던 일들,

헤어진 후 1년이라는 시간의 공백, 다시 만난 이 순간이 뒤섞여

어떤 말도 쉽게 나오지 않는다. 그때, 얼굴을 감싸고 있던 그의 손위로 그녀의 따듯한 두 손이 닿으며 앞으로 둘의 관계에 대한 음에 답을 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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