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성사

by 봄날

세례를 받고 제일 좋았던 것은 고백성사를 하면 나의 죄를 씻고 죄로 인한 벌을 면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마음 깊숙히 자리잡고 있던 좌책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에서 그때에는 안도감마저 느꼈다.

셰례를 받은지 20년이 지난 요즘은 고백성사를 예전처럼 쉽게 하지 못하고 있다. 내면 깊숙히 자리한 나의 부정적 생각들의 무게가 몇 번의 고백성사로 해소될 수 없다는 것을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요즘의 나는 그 죄책감이 무겁고 고통스럽지만 그 무게를 마음 속에 두며 나의 잘못에 대해 곱씹고 있다. 마음 속 바위, 그 바위가 깎여 돌이 되고 흙이.되어 사라질 때까지 견디는 것. 그것이 나에게는 속죄의 길이라 생각한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4학년 때 담임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