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내 통장엔 천만 원도 없을까]
소비를 줄이고 저축률을 높이기 위한 방법에는 어떤 게 있을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유튜브 영상이나 글들을 찾아보면 알 수 있겠지만, 세상에는 정말 수많은 방법이 있다. 그 방법이 너무나도 많아서 모두 적용하고자 하면 한 가지마저도 제대로 적용하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여러 방법 중에서도 지출을 크게 줄일 수 있는 3가지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한다.
지난 한 달 동안의 카드사용내역을 살펴보자. 아마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카테고리는 ‘식비’ 일 것이다. 그중에서도 외식, 특히 다른 사람들과의 술자리나 모임에서 쓴 돈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가 집중적으로 줄여야 할 것도 바로 이것이다.
그럼 사람을 만나지 말라고 살아야 하는 건가? 물론 그건 아니다. 다만 그 빈도를 줄여보자는 것이다. “와 우리 이렇게 많이 먹었어?” 술자리에서 계산할 때 이런 말을 한 번쯤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모임이나 술자리에 가게 되면 돈을 쉽게 쓰게 된다. 보통 더치페이를 하게 되기 때문에 얼마어치를 주문한 건지, 내 돈이 얼마나 나가는지에 대해 감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모임과 술자리에 한번 다녀오면 꽤나 큰 금액을 지출하게 되는 것이다. 이 횟수만 낮춰도 지출을 줄여 저축률을 크게 높일 수 있다.
또한 절약적인 측면과 별개로 친목모임과 술자리를 줄이는 것은, 자기 계발과 성장에 집중할 수 있는 혼자만의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분명한 장점이 있다. 우리는 성장하기 위해 집중,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물론 사람들과 친목을 다지는 것도 좋지만, 모임과 술자리를 줄이는 것은 고독의 시간을 확보해 스스로를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도 할 수 있다.
‘견물생심’이라고 눈에 보이면 가보고 싶고, 먹어보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나도 사진을 찍어서 SNS에 올려서 좋아요를 받고 싶어 진다. 이는 자연스러운 것이다. SNS 자체가 인간의 본성을 아주 잘 공략하기에 이 감정을 이겨내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아예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물론 SNS가 장점이 하나도 없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SNS를 통해 이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방식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SNS를 활용할 수 있다면 SNS는 최고의 효율을 내는 사업 도구가 될 것이다. 이 글에서 말하는 부분은, SNS를 생산적으로 활용하지 않고 단순히 소비하며 그 단점의 영향만을 받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대부분 우리는 이렇게 SNS를 사용하고 있기도 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 2030 내 또래의 소비규모가 이전 세대들보다 커진 데에는 즐길 거리 자체가 많아진 것도 있지만, SNS가 발달하게 된 것이 큰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이전에는 맛집이나 분위기 좋은 카페를 입소문으로 전해 듣거나 우연히 발견해서 알게 되었다. 하지만 요즘은 검색 한 번으로 내가 평생 가보지도 않은 지역의 맛집이나 핫플레이스를 알게 된다. 그리고 이를 한번 ‘본’ 사람은 궁금하기도 하고 자신도 트렌드에 뒤쳐지고 싶지 않기에 애써 그곳을 가게 된다.
또한 SNS는 앞글에서 말했던, 비교의식을 부추기는 일등공신이다. 피드에 올라온 핫플레이스에 안 가면 마치 트렌드에 뒤쳐지는 거 같은 느낌이 들고, 내가 지금 있는 장소가 초라해 보이게 만드는 아주 마법 같은 감정을 준다.
사람들은 SNS에 특별한 순간들을 담은 게시물을 올린다. 명품가방을 구매했거나, 해외여행을 가게 되었다거나, 외제차를 갖게 되거나, 몸을 열심히 만들어 바디프로필을 찍었다거나... 우리가 일상적으로 겪는 일들이 아닌 그러한 일들 말이다. 모두가 특별한 순간을 게시물로 올리다 보니 우리의 피드는 특별한 일들로 가득하다. 어쩌면 그런 일들로만 채워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그걸 보고 있는 특별하지 않은 현재와 비교하며 ‘난 여기서 뭐 하고 있는 거지?‘ 와 같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 쉽다. 예를 들어, 삼각김밥과 컵라면을 맛있게 먹다가도 SNS로 친구가 호텔 뷔페에 다녀온 피드를 보면 갑자기 입맛이 뚝 떨어지기도 한다. 이와 같이, SNS를 통해서 굳이 내 시간을 투자해 박탈감과 비교의식을 살 필요가 없다.
‘SNS는 인생의 낭비이다’ 박지성의 소속팀으로도 친숙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적인 감독 알렉스 퍼거슨이 한 말이다. 주로 SNS에 실수를 한 유명인들의 기사 댓글에서 볼 수 있는데, 이 말은 현재 시점에서는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고도 볼 수 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SNS는 생산적으로 활용하면 엄청난 장점을 가진 생산도구 역할을 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 장점을 모두 상쇄할 만큼 부정적으로 우리 삶에 작용할 것이다.
따라서 SNS를 생산적으로 활용할 수 있지 않다면, 그 사용빈도를 줄임으로써 시간과 돈 모두 절약하는 것을 추천한다.
소제목만 보고 ‘또 무턱대고 차사지 말라는 얘기겠네’ 생각했을 수 있다. 아니다. 지방에 살고 있거나, 수도권에서도 외곽에 거주하고 있다면 차는 필요하다. 또한 아이가 있다면 차는 필요하다. 다만, 굳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에서 차량을 구입하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즉 아직 미혼이거나, 결혼을 했더라도 자녀가 태어나지 않은 상태이고, 서울과 1기 신도시(일산, 부천, 평촌, 산본, 분당)에 거주하고 있다면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차량구입을 미루는 것을 추천한다.
아직까지는 지방이 수도권만큼의 대중교통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았기에 지방에 거주하면 차량이 필수인 경우가 많다. 또한 수도권 중에서도 2기 신도기와 경기도 외곽지역은 대중교통으로만 생활하기에 힘든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서울과 1기 신도시는 모두 서울 중심부까지 지하철이 연결되어 있고 광역버스도 상당수가 다니는 등 대중교통 인프라가 상당히 잘 갖춰져 있기에 조금의 불편함만 감수한다면 차량 없이 생활할 수 있다.
차량을 소유하면, 없는 것에 비해 이동이 훨씬 편해지는 것은 사실이다. 또한 대중교통이 연결되어 있지 않은 교외 지역으로의 이동이 가능하다. 주로 이런 교외 지역에 이쁜 카페나 데이트 핫플레이스가 위치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차량을 소유하게 되면 생기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데, 바로 고정비가 급격하게 상승한다는 점이다. 차는 한 번 구매하면, 차량값만 지불하면 끝나는 게 아니다. 자동차 보험료, 유류비, 엔진오일 등 차량 관리비, 주차비 등 다양한 고정비가 발생한다. 또 젊은 나이일수록 차량을 구매할 때 ‘하차감’이라는 요소를 중요하게 생각하기도 한다. 따라서 소위 허접한 차를 사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할부를 하게 되고 매달 할부값이 고정비로 들어가게 된다. 이러한 금액이 못해도 100만 원은 될 거라 생각한다.
이전 글에서 언급했듯이, 소비를 통제하고 돈을 모으기 위해서는 고정비를 줄이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하지만 차량 구입은 이와 정확히 반대되는 행동이라 할 수 있다. 즉, 우리를 점점 풍족하게 만드는 것이 아닌 점점 가난하게 만드는 행동인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서도 이러한 질문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니 그래도 꼭 차가 필요한 경우가 있지 않나? 대중교통이 없는 지역을 가야 하는 일이 있을 수도 있고 이동을 해야 하는데 짐이 너무 많을 수도 있지 않은가?”라고 말이다. 물론 맞다. 대중교통만으로 모든 것이 가능하지 않다. 이러한 경우에는 쏘카 등 차량 공유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요즘 차량 공유서비스가 너무나도 잘 되어 있어서 간단하게, 필요한 때에, 편하게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
이전과 다르게 살고 싶다면 그 행동을 바꿔야 한다. 기존과 다르게 돈을 모으고 싶다면, 소비 패턴을 바꾸고 싶다면 이전과 다르게 살아야 한다. 즉, 하고 싶은 것을 전부 다 하면서 결과만 다르게 얻을 수는 없다.
이 글에서 언급한 3가지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모두 다 본능적으로 좋아하는 것들이다. 그래서 이것들을 멀리하고 끊어내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음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당장의 만족을 추구하는 것보다 더 크고 중요한, 이루고 싶은 변화가 있다면 그것을 바라보면서 참아내고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막 변화를 선택한 사람이라면, 삶의 패턴을 바꾸는 게 어렵게 느껴질 것이다. 그게 당연하다. 그러니 조급해하지 말자.
다음 글에서는 ‘어떤 기준으로 소비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함께 얘기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