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다_oil on linen_116.8x91cm_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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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27
팬데믹으로 인해 작업실에 거의 갇힌 채로 오래된 기억의 주름을 펴는 그림의 여정을 이어간다. 그런데 바깥세상의 고락이 여기서도 반복된다.
말이 기수에게 등을 내주지 않는 것처럼 번번이 그림에게 거부당하고, 겨우 올라타서 가다 보니 지난번에 갔던 길이며, 언제쯤 붓을 거두어야 할지 또 모른다. 그럴 때마다 작업실의 한구석에 점으로 처박힌다.
어느 순간부터 오랜 견뎌냄이 기다림으로 바뀐다. 지난한 기다림을 모아 날개 없는 몸을 던져 맞이하는 체공의 절대순간과 기꺼이 맞바꾼다. 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