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094 매립지, 저녁 식탁 외 3

by 류장복

8.22 17:55 매립지_pad drawing_42x59.4cm_2025

090


아파트가 병풍처럼 들어선 매립지의 매립되기 전 풍광을 상상하며 시원의 자연에 가까웠을 오래된 미래를 본다.


8.22 19:22 저녁 식탁_pad drawing_59.4x42cm_2025


091


저녁 뷔페의 식탁에 앉아 창에 비친 등불을 외계의 비행체로 기꺼이 자발적으로, 오인하며 상상력을 펼치기 시작한다... ...


8.23 00:14 첫날_pad drawing_42x59.4cm_2025


092


마지막 날이 기어이 올 것이기에 고마운 첫날, 언제나처럼 두려움과 설렘이 교차한다.


8.23 00:46 밤_pad drawing_59.4x42cm_2025


093


밤의 창에 비친, 이편도 아니고 저편도 아닌 얇은 막 안의 너를, 안과 밖이 공존하는 경계에 스며드는 너를 물끄러미 건네다 본다. 체공의 순간을 바라는 실낱같은 희망을 눈가에 매달고.


8.23 02:25 한밤에_pad drawing_42x59.4cm_2025


094


가로등 불빛이 꽃들마냥 밤에 동동 떠있는데 미끄러지듯 숨어든 흰 차가 멈춰 서더니 깜빡거리며 갈똥말똥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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