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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들의 봄

통영에서

by 마당넓은

창작시

섬들이 마을처럼
옹기종기 모여있다
세찬 바람이 불어도
서로 안을 수 있게
둘레를 치고서

완벽하리 만큼 고요한 바다
서로를 에워싸서일까
눈부신 윤슬만 반짝인다

무인도의 기억들은
섬과 섬사이를 오가며
세월의 깎여진 날 만큼
많은 사연들은
바위만 기억하고 있겠지

서릿발 같은 바람이 빰을 때려도
서로를 안아주는 섬들의
봄은 훈풍 싣고서 달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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