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병원 생활이 되기를
1달 전부터 몸의 컨디션이 급격히
떨어졌다. 손떨림, 가슴 두근거림이
반복되기는 했지만 일시적인 증상일
거라고 무심하게 넘겼다.
그러던 어느 날 자려고 누웠는데
호흡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크게 쉬었다 뱉었다를 몇 번을
반복하면서 깊이 잠들지 못한
밤들의 연속.
그제야 병원에 가야 되겠다는 생각이
미치고 내분비 내과에 예약한 날이
2주가 남아 있었지만 부랴부랴
병원으로 향했다.
교수님이 증상을 들으시고 심장약부터
처방을 해주시고 갑상선 기능 항진이
재발된 거 같은데 오늘 채혈을 해놓고
일주일 뒤에 결과를 보고 다시
면담을 하자고 하신다.
일주일 뒤에 결과를 보는데
정상수치보다 두 배가 나왔다고 하루
두 번 약을 처방해 주셨다.
9년 전 처음 진단을 받고 치료
후 완쾌와 재발이 반복됐다.
그동안 3번의 재발 스트레스가
주범이라고 한다.
집에서 쉬면서 갑상선 재발은 생각도
못 했는데 내 마음에 스트레스는 무얼까?
주기적으로 운동도 하고 채식 위주의
자연식 식사와 편하게 생각하는 내
마음과는 달리 내 몸은 매일 힘들었나
보다.
2달의 약을 처방을 받고 2주일이
지났는데 호전되지 않았고 전에 없던
증상까지 나타났다.
숨 가쁨, 체중 감소, 가슴 두근거림,
기운이 빠지는 느낌이라면 지금은
모래주머니를 종아리에 차고서
걸을 때 다리가 땅으로 내려앉은 느낌과
과호흡이 분명 예전의 재발 증상과는
달랐다.
약이 안 맞나?
이제껏 같은 약으로 먹었는데 혼자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결국 병원을
다시 찾게 되었다.
교수님은 증상을 들으시더니 바로 하시는 말씀이 2주나 약을 복용한 후에 증상이
호전이 안 되는 건 다른 쪽으로 검사를
좀 더 해봐야겠다며 입원을 하라고 했다.
약만 바뀌겠지 하면서 병원을
방문한 나는 멘붕이 왔다.
"지금 바로 말입니까"
"날짜 정해서 입원하세요"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
집에 도착하니 남편이
"약 바뀌주더나"
"나 입원하래"
"무슨 농담을 그렇게 해"
"아니 날짜 잡아서 입원하래"
"뭐라고 뭐라는데"
"이야기한 그대로야"
둘이서 멍해졌다
"별거 아닐 거야 걱정하지 말자"
그렇게 입원 날짜를 조율하고
입원 물품을 준비하며
불안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별일 아닐 거라는 마음을 하루에 수십 번 되뇌지만 입원이라는 단어는 무서움으로
다가온다.
잘될 거야 무엇이든 벌써 너무 멀리
가지 말자고 나에게 위안을 하며 하루를
보내는 중이지만 하루는 너무 길기만
하다. 그렇지만 슬기로운 입원 생활을
되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