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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자작시

by 마당넓은


이사


강 건너 물안개 희뿌옇게
피어오른다

내가 살아가야 하는 저곳
미지의 세계
한 발 한 발 안갯속으로 걸어간다

누군가 손 뻗어 나를 이끄네
묘한 긴장감과 설렘이 공존

안 보이던 형체들 조금씩
제 모습 드러내고 사람들의
웃음소리 귀를 간지럽힌다

안개 걷힌 세상 따사로운
햇볕 내려 쪼이고
길모퉁이 돌아 돌아
내가 찾아 헤매다 운명처럼
만난 집 기다리네

먼 데서 온 손님 마중 나와
두 팔 벌려 환영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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