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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이래도 될까요

생각

by 마당넓은


안동에서 꽤 유명하다는
안동 찜닭 거리로 가보았다.
2층에 위치한 맛집이라 믿음이 갔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평일인데 손님이

제법 많았고 분위기는 식당이라기보다

옛날 호프집 같은 인테리어에 살짝 놀랐다.
2명이서 안동찜닭을 한 마리 시켜놓고 벽을

가득 채운 먼저 다녀간 사람들의 후기를
읽으며 기대를 한껏 했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다녀갔구나'

10분쯤 지나고 푸짐한 찜닭이 먹음직한

자태로 등장했다.

둘이서 다 먹을 수 있을까?
군침이 고였고 좋아하는 당면을 흡입을 했다.
간도 적당했고 맵기까지 완벽했었는데
딱 여기까지였다.

폭신하게 익은 포슬포슬 한 감자를 으깨어 고기와 밥을 넣어 비비려고 감자를 하나 들었는데 설익었는지 감자에 숟가락이

들어가지 않았다.

"사장님 감자가 덜 익었어요"
"아이코 왜 덜 익었지 감자가 너무
크게 썰어져 있네
어째 다시 익혀올까요?"

남 이야기하듯 말하며 미안해하지도 않았고 당연한 걸 물어보는 태도에 기분이 상했지만 먹다가 다시 쟁반을 주는 것도 그렇고 해서
"감자만 익혀주세요"
그렇게 감자만 익혀 달라고 하고 조금 있다가 다시 가지고 온 감자도 아까와 다를 바 없었지만
감자는 그냥 안 먹기로 했다.

고기를 먹는데 살짝 질긴 감이 있었지만

퍽퍽한 걸 싫어해 오히려 잘 되었다 하고

몇 개씩 먹다가 핏물이 살짝 있는 고기를
발견했다.
남편과 얼굴이 마주치고 당황해
"좀 덜 익었는데 괜찮으려나"
벌써 당면이랑 고기 반쯤 먹었었고 한 번

감자로 사장님께 실망을 한 뒤라
"다음에 안 오면 되지 말해서 뭣하게"
그냥 조용히 일어섰다.

유명한 관광지이고 현지인 맛집이라고

추천받아 갔는데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사를 오고 지인들과 통화를 하면
"안동찜닭 맛나잖아 그기 맛집 많지
나중에 가면 먹으러 가보자"
이런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우리가 먹고서 실망을 한 뒤라 당분간 안동찜닭 골목으로
갈 일은 없을 것 같다.
한 사람 한 사람 손님에게 진심을 전하지 못한 응대와 음식 관리를 한다면 재방문은 없을 것 같다.
이제 현지인이 되었는데 아쉬움
가득한 맛집(?) 방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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