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시
찹쌀 옹심이 미역국
세월이 녹여낸 음식
그 시절로 돌아간다
대청마루 옹기종기 모여
둥글게 둥글게 새알심 만들고
불려 낸 미역
북어포 참기름 달달 볶아
들깨 가루 휘리릭 한 줌 뿌려
뜨근하게 한 솥 끓여 내던 날
엄마의 흐뭇한 미소 떠오르고
웃고 있는 가족들
한 겨울 밥상 속으로 들어간다
뽀얀 속살 훤히 내비치는
투명한 동그란 내 얼굴
호호 입김 불어가며
하나 둘 입속으로
쫀득한 식감 뒤엉켜
시원한 바다 두 손 맞잡고
겨울이 함께 들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