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은 무모했을 지도,..
처음 릴스로 유입되는 팔로워들이 생겼고 글도 관심을 얻게 된 후 늘어난 팔로워 수엔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감사한 일이었고, 그래도 3개월 열심히 노력한 성과가 있구나 하며 조금은
뿌듯도 했더랬다. 물론 여전히 성장해야 했고 갈 길이 멀었지만 결국엔. 기뻤다.
지금까지는 공부한다, 석사한다라는 핑계로 눈 앞에 닥친 현실을 도피하기 바빴고
이제는 마음 잡고 뭔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으면서도 짐짓 모른 체 했던 날들이
수두룩하게 쌓여있었다. 쌓이면 쌓일 수록 점점 더 마주하기가 두려웠고 그 두려움과 맞설
용기가 서지 않아 마음이 곪을 대로 곪아 있었는데 그래도 뭔가 해 본 경험이랄 것이 생겼다는 게
가장 나에겐 든든한 마음의 버팀목 같은 것이었다.
누군가에게 자랑할 수 있고 으스댈 수 있다는, 시각적 지표가 존재함에 있어서 든든했던 것이 아니라
정말 내가 뭔가를 해 보았고 그 경험에서 비롯해 다른 것을 시도 해보고 성과를 냈다는 그 '경험'의
'체득'이 그 어떤 것보다 값진 것이었다.
영국에서 취업 준비 할 때부터 한국에서 매번 보이던 실패와 그를 극복한 경험이라던가,
어떤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성공 시켜봤냐는 경험을 써내야 하는 란에서 난 내세울 게 없었다.
정말로 해 놓은게 없었기 때문에. 내가 내세울거라곤 고작 영국에서 석사를 하면서 열심히 일한
한식당 아르바이트 경험밖에 없었다.
물론 그 한식당에서 배운 건 수도 없이 많다. 협동심이라던가 사람을 대할 때의 태도(상대방이
손님이건, 동료이건)를 배웠지만 결국 내가 발 붙이고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곳 에선
실질적으로 내가 성과를 낸 지표와 함께 그 스토리가 필요했다.
그래도 이제서야, 비록 늦었지만, 조금이나마 느끼고 배운게 있었고 말할 수 있는 나만의 이야기가
생겼단 것에 난 조금이나마 안심했다. (물론 부모님은 너 나이가 몇인데 늦어도 한참 늦었다고 하시지만)
그래서 난 또 다른 도전을 해보기로 결심했다.
바로 영어 계정 운영해보기!
난 영국에서 거의 6년간 거주하며 지금도 궁극적으로는 영국에서 취업하고자 하는 원대한 꿈(?)을
가지고 살아가는데 영국을 그렇게나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영어다.
난 영어를 너무 좋아하고 그래서 소비하는 대부분의 컨텐츠는 영어에 관련된 것일만큼 내 삶에서
빠질 수 없는 어떤 것인만큼 영어에 조금은 익숙한 편이었다.
헌데, 첫번 째 계정을 운영하면서 그리고 컨텐츠를 만들어가면서 느끼게 된건 결국 내가 만드는
컨텐츠에 '얻어갈 것' 이 있어야 한단 것이었다. 유일하게 내가 남들보다는 좀 더 많이 알고
좀 더 정보를 줄 수 있는게 뭘까?
영어 밖에 없었다. 영국에서 오래 거주한 만큼 영어에 나름대로 익숙해져 있는 나는 내가 결국
사람들이 나를 제일 많이 찾게 해 줄 컨텐츠는 영어라는 생각을 했고 영어 계정을 개설하는 것은
이 전부터 생각해 놓고 있던, 꽤 오래 된 목표 같은 것이었다.
첫 번째 계정으로 아주 조금이나마 어떻게 운영하는 지 감은 잡을 수 있게 되었으니
다시 ready, set, go! 할 차례였다.
그래서 난 다른 계정을 개설했고 또 다시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열심히 독학해서 영어 영상을
제작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