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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동 호서비 Mar 07. 2023

論語 옛 한글로 읽기

논어 이야기 498 - 學而 第1   

1. ‘子曰 學而時習 不亦說乎,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人不知而不慍, 不亦君子乎’         

 그 옛날 중국 춘추시대에 위대한 성인으로 추앙받는 학자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孔子다. 공자는 3천여 명의 제자를 거닐었고 수제자만 77명, 특히 그의 문하 제자 10명은 스승인 공자도 인정할 정도로 뛰어났다. 기원전 500년쯤에 살았던 공자는 그의 철학 유학을 통해 현대인 지금까지도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영향력은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 일본, 아시아, 유럽과 미주에도 미치고 있다.      


그의 책 논어에서 첫 가르침은 ‘學而時習 不亦說乎’이다.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기쁘지 아니한가’로 해석된다. 또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와 ‘人不知而不慍 不亦君子乎’은 ‘벗이 멀리서 찾아오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 ’ 사람이 자기를 알아주지 않아도 화를 내지 아니하면 이 또한 군자이지 않은가 ‘로 풀이된다.      


공자의 학문은 배움의 학문이다. 그의 저서(실제로 쓴 것은 아니라 제자들이 공자의 말을 모은 것으로 보인다.) 논어를 통해 ’ 배울 學’을 강조한다. 배움은 공자시대 이전부터 있었던 단어이다. 공자의 배움에 대한 갈망은 논어책 내내 나온다. 자신도 배움을 좋아하고 제자에게도 배움과 그 실천을 강조했다.

인간의 모든 내면과 행동은 배움에서 시작하고 배움에서 끝내야 한다고 한다. 이 배움은 초. 중. 고등학교와 대학교의 공부를 뜻하지는 않는다. 요즘은 평생 학습의 시대로 평생 배우고 실천할 수 있다. 학교 때 지겹도록 책을 보고 공부했다지만 그것은 지혜를 쌓기 위함이 아니라 지식을 축적한 과정에 불과하다. 남보다 자기의 진로를 좀 더 쉽게 찾기 위한 길이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공부가 아닌 배움은 평생 살아가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 배움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고 지혜도 얻을 수 있다. 공부는 정해진 틀 안에서 소귀의 성과를 얻어야 하지만 배움은 정해진 틀이 없고 성과도 필요 없기 때문이다. 그저 내가 읽고 싶은 책을 읽고 하고 싶은 생각을 하고 정해지지 않는 실천을 하면 그만이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그 옛날 공자가 강조한 배움은 지금의 학업이 아니라 배움 그 자체일 것이다. 공자는 논어 첫 구절을 통해 ‘배울 學‘을 으뜸으로 내세웠다. 그이 이야기 논어는 ’學‘으로 시작한다.         

                                               

2. 有子曰 其爲人也孝弟, 而好犯上者, 鮮矣 不好犯上, 而好作亂者, 未之有也.

    君子務本, 本立而道生. 孝弟也者, 其爲仁之本與!       

유자는 공자의 제자이다. 공자보다 43살 연하로 공자가 주유천하를 마치고 노나라로 돌아왔을 때 입문한 제자로 추정된다. 유자, 즉 유약은 공자 서거 후 공자를 대신해 스승의 자리에 오를 뻔했다고 한다. 자하, 자장, 자유 등이 유약의 풍채와 얼굴이 공자와 매우 닮았다는 이유로 그를 추대했지만 단지 닮았다는 이유만으로 유약을 추대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증자의 반대로 성사되지는 못했다. 제자들은 공자의 후계자를 세워 학단의 영향력을 계속 유지하고 싶었지만 일부 제자들 사이에 이견이 있은 듯하다.     


유자가 말했다. “사람됨이 효성과 공손하면, 윗사람 범하기를 좋아하는 이는 드물다. 윗사람을 범하기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난을 일으키는 것을 좋아하는 경우는 있을 수 없다.

군자는 근본에 힘쓰고 근본이 바르게 서면 도가 생겨난다. 효성과 공손함은 인의 근본이다”     


옳은 말이다. 효성과 공손함을 지닌 사람은 윗사람에게 대들지 않을 것이고 아랫사람에게도 함부로 하지 않는다. 그러면 당연히 근본과 도덕이 바르게 되고 군자(올바른 사람)가 저절로 만들어진다. 유자의 말은 당연한 말씀이지만 그 당시에도 어버이에 대한 효도와 이웃에 대한 공손함이 오늘날처럼 문제가 된 듯하다. 요즘 어른들은 길에서 어린 학생이 담배를 피우고 있는 것을 봐도 못 본 척 무시한다. 잘못하다가는 되려 욕이나 폭행을 당할 수 있다.  효성과 공손이라는 당연한 말씀이지만 논어 학이편 두 번째 구절에 올릴 정도로 중요하게 여긴 모양이다. 그리고 유약을 유자(’子‘는 선생님을 의미하는 존칭이다)라고 부른 것으로 봐서 학이편이 유약의 제자가 편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된다.     


논어는 공자와 제자 사이에 주고받은 대화라고 한다. 서로 묻고 답변하는 형식으로 꾸며져 있다. 아마도 공자 사후에 제자들이 공자의 말씀을 다시 되새기면서 문답형식으로 논어를 재구성하지 않았나 하는 의심이 든다. 그리고 논어 일부 구절은 공자의 말이 아니라 제자의 말로 여겨지는 대목이 많다. 이런 구절로 인해 공자 제자나 제자의 제자가 편찬에 관여하고 제자 자신의 말 혹은 제자의 제자들이 그의 스승의 말을 끼워 넣었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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