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생각해도 기획과 구상 없이 글을 쓰겠다고 덤벼드는 건 정말 어려운 행동이다. 아무 관심 없는 불특정 다수에게 오늘 하루는 어땠었다고 쓰는 sns에 글을 남기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영양가도 없고 관심 없는 이야기는 피곤하다. 단순히 글을 쓰겠다는 목표 하나만으로 남을 피곤하게 만들 뿐이다. 짧은 미디어에 특화되어있는 요즘 관심 없는 사람의 글을 주의 깊게 읽을 수 있는 것 또한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나 또한 미디어 중독으로써 누군가의 사정을 읽는다는 건 노력이다.
나는 흔히 말하는 요즘 MZ 세대다. 미디어에서 비추는 편견들은 과장되었지만 문제가 된다고 생각한다. 나조차 내 또래에 편견이 가득하다. MBTI와 비슷하게 본인을 프레임에 갇히게 만들어서 불편한 행동들을 스스럼없이 한다.
물론 내가 잘났다는 게 아니다. 나 또한 아직 사회성 부족하고 배울 점이 많다 느낀다. 옆 팀원 한 사람 때문에 기분 나빠서 집에 와서 씩씩대면서 맨날 싸울 준비를 한다. 사실 싸움 일어날 일은 생기지 않는다. 괜히 내가 싹수없게 굴 준비를 한다. 아무 말 못 하고 웃는 호구니까 시뮬레이션을 돌리는 거다. 웹툰을 너무 많이 봤다. 책을 많이 읽었다면 지혜롭게 한 방 먹였을 텐데. 아직 그 사람을 품을 생각을 못 하는 걸 보면 아직 난 한참이다.
인스타그램은 당연히 엄청나게 노출됐다. 계정만 해도 4개다. 본 계정, 친한 친구들과의 비공개 계정, 일기장 계정, 일상이라 부르고 덕질이라 쓰는 계정. 릴스? 엄청나게 본다. 처음 틱톡이라는 숏폼 플랫폼이 나왔을 때만 해도 엄청나게 욕했다. 이해 못 하겠다고. 틱톡은 안 보지만 릴스에 중독되었다. 그 좀 유치한 감성을 빼면 릴스는 게시물보다 더욱 사람들과 가까운 소통의 창이 되었다. 부업으로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사람들을 보면 릴스를 거의 필수처럼 말하더라. 나처럼 누군가 유치하다 말하더라도 결국 돈이 되는 일이 되었다. AI의 발전으로 직업이 점차 줄 것이라고 말하지만 시대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직업이 생기는 것 또한 당연한 현상이다.
도대체 내가 무얼 말하고 싶은가 하겠지만 이걸 읽는 사람들과 수다를 떤다고 생각하고 그냥 내뱉는 거다. 정답은 없고 기상천외한 것이 많아지는 세상에 아무렴 어떤가 싶다. 나는 화가 많은 세상에 살아가는 화가 많은 사람이고 별로인 사람을 보고 욕을 하면서 살아간다. 심성이 좋지 않고 불만이 많다. 그렇다고 세상을 바꿔나갈 힘이 있냐 하면 없다. 일본 문화와 상품을 좋아하며 한국인의 피를 가진 내가 가진 모순처럼 말이다. 노재팬 불매운동에 참여했냐 물으면 당당하게 대답할 수 있는 다음 주에 도쿄 가는 한국인이다.
저번주에 점심 회식이 있어 거하게 커리와 난을 먹고 회사로 복귀했다. 그러고 드는 생각. 아 맞다 피드백. 이미 시간은 오후 1시를 훌쩍 넘겼다. 전 날 헬스 트레이너 선생님에게 밀가루 금지령을 받고 바로 다음날 난을 거하게 먹고 받은 벌이다. 이 자리를 빌려 심심한 사과를 표한다.
브런치에 언젠가 글을 올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곳을 통해 쓴 글을 브런치에 모아두면 어떨까 싶어졌다. 사담이 많아서 괜찮을까 싶긴 하다만. 블로그는 덕질 계정으로! 브런치는 사담 계정으로! 정말 하고 싶은 건 많은데 실행력과 유지력이 적고 내 체력은 한정되어 있다. 참나 좋아하는 게 적으면 난 전문가가 될 수 있을 텐데. 세상은 넓고 반짝이는 건 너무 많다. 그냥 까마귀다. 냅다 모으는 것만 좋아한다. 방 정리 언제 할까 싶다. 방 구조를 바꿔야 물건들을 좀 처리할 수 있는데. 인테리어에도 관심이 많다. 아직 본가에 사는 내가 한 방에 좋아하는 걸 다 담기에는 무리가 있다. 언젠가 투룸에 고양이와 사는 것이 로망이 되었다. 전제 조건은 혼자. 둘이 살면 해외에서 사는 것 같은 규모의 집을 구해야 할 거다. 혹시 난 해외에 맞는 사람인가? 당연히 아니다.
며칠 전부터 제대로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군것질을 끊고 회사에서 타먹는 라떼로 위안을 얻는다. 단 걸 못 먹으니 우유라도 집어넣어야 살겠더라. 방금 말했듯이 나는 화가 많은 사람이다. 불규칙적이 식사 습관을 가지고 있었고 폭식 또한 잦은 사람이었다. 작업실에서 반 미쳐서 새벽에 본 메뉴 두 가지, 후식 메뉴 두 가지, 거기에 술까지 한 번에 해결하는 사람이었다. 탤런트 김준현처럼 고급 보디를 가지고 뭐든 먹어내는 사람이 아니라 그냥 거하게 시키는 사람이다. 다 먹지도 못한다. 토하기 전까지 먹고 심호흡하고 좀 내려간 것 같다 싶으면 다시 욱여넣었다. 난 어렸을 때도 폭식증이 있었다 들었다.
그걸 끊으려고 하니 고역이다. 야식은 물론이요 술까지 끊으려니 힘들다. 다이어트를 제대로 시작하는 데까지 약 한 달이 걸렸다. 점심은 일반식으로 먹고 아침 먹는 습관을 들이기 시작했다. 저녁을 먹고 안 먹으려고 짜증을 내며 청승을 떨고 회는 괜찮지 하면서 야식을 먹었다.그리고 며칠 전부터 제대로 6-7시 이후로 안 먹기 시작했다. 괜히 작업실에 쟁여둔 논 알코올 맥주도 안 쳐다보는 중이다. 당장 다음 주 도쿄에 가서 먹부림을 할 사람이 말은 아니지만. 도쿄 가기 전까지 몇 킬로 감량하고 다녀온 후 다시 찐 살을 빼는 게 목표다. 일본 가서 맥주를 안 마시고 온다면 내가 사람이 아니다. 다시 찐 살은 빼면 된다.
다음 주에 도쿄에서 인사하게 될 것 같다. 쇼핑을 가장한 덕질 여행이다. 무지막지하게 돈을 쓰고 오고 싶지만 조은 씨는 카드로 해결하려고 한다. 저번달 카드값이 퍼가요~ 하고 가져갈 테니. 내가 돈 없다고 쇼핑 기회를 놓치나 봐라. 이렇게 한심하게 돈을 쓰고 다니는 부족한 나를 사랑하려 오늘도 노력해 본다.
[글쓰기 37기_2주차]
2024.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