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가진 힘
사랑이라는 단어만큼 복잡한 감정이 또 있을까? 사랑은 무엇이고 좋아하는 것은 무엇이며 사모, 존경, 애욕 등등... 그러나 우리가 생각하는 사랑의 역사는 짧다.
사랑을 통한 연애와 결혼이 보편적인 상황이 된 것은 100년도 채 되지 않는다. 이전까지는 결혼이 집안과 집안의 계약이었기에 결혼 당일에 서로의 얼굴을 아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그때는, 그들은 사랑이 없었을까? 그것도 사랑이었겠지. 그러나 지금과 같은 연애결혼은 용납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을 것이다. 이 또한 사랑이겠지.
오늘날에 이르러 연애 시장이라고도 불리는 환경에서 사랑은 얼마나 덧없고 변형되었으며, 얼마나 싱싱하고 팔딱거리는가? 드넓은 의미를 사랑 하나로 퉁치다니. 얼마나 난해하고 까다로운 감정인가? 하지만 이런 사랑조차 사랑하겠다. 그것이 사랑이 아니라 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