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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편선 Oct 14. 2023

행복하자

나에게 들려주고픈 말

 "나는 유일무이한 존재, 소중하고 가치 있는 사람이다."


 매일 아침 긍정 확언을 하면서 나에게 가장 먼저 해주는 말이다. 그래.  '나'는 '나'이다. 어느 때 어느 곳에 있든지 간에 소중하고 가치 있는 사람이다. 요즘의 내가 나에게 해주는 이 말을 매일 들으면서 생각해 본다. 나는 나에게 또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



 어린 시절 나는 대가족의 풍요로움 속에서 충분히 사랑받으면서 자랐다. 대가족이 주는 안정감과 시골에서의 생활이 주는 여유와 풍요로움은 나를 소중한 사람으로 받아들이기에 충분했다. 물질적으로는 그리 넉넉하지 않았지만  그것과는 다른 풍요로움이 나를 자존감 높은 아이로 키워냈다. 그렇기에 과거의 '나'보다는 과거의 가족과 나를 키워낸 자연에 말하고 싶다.  "고마워, 고맙습니다."



 20대는 정말 변화무쌍한 것 같다. 낭만을 즐기고, 사랑을 하고, 이별도 하고, 결혼도 했다. 행복했고, 아팠고, 고민과 갈등의 시간도 많았다. 팔딱팔딱 살아 숨 쉬는 느낌이다. 지나온 시간이지만 지금도 팔딱거리는 시절이다. 내 삶의 경험치 대부분을 한 때가 20대이다. 행복했지만 미래를 몰라 어둡기도 했던 나에게.

 "힘들었지만 행복했지? 그땐 넌 참 빛났어."


 3~40대는 참 치열하게 살았다. 일을 하고, 실패도 겪었다. 이제까지의 '나' 가운데 가장 열심히 살며 일했던 시절이었다. 28살에 결혼을 했으니 달달한 신혼은 20대에 다 보내고  이때는 남편이라는 새로운 가족과 맞추어 사느라 힘든 시절이었다. '나'이지만 '나'만으로 살 수 없다는 것을 실감했던 시절이었다.  그리고 어린 시절에 무한히 받았던 사랑을 난 반려견과 반려묘에게 쏟으며 살았다. 또 다른 사랑. 그 아이들로 인해 참 행복했다. 참 치열하게 살면서 새로운 가족과 행복했던 그 시절의 나에게. "살아내느라 애썼다. 그래도 새로운 사랑으로 행복했지?"



현재의 '나'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지만 오롯이 나로서 사는 연습을 하고 있다. 새로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 독서 편식을 벗어나 다양한 독서를 하고 있으며, 긍정적인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나의 발전을 위해 애쓰고 있다. 20대 못지않게 변화무쌍하게 살고 있다. 20대에 열심히 다니던 산도 다시 오르고, 첫사랑을 하듯 가슴 설레며 차박을 다닌다. 늘 가슴 설레는 오늘이다. 오늘의 나에게.

 "행복하다. 그치."


 미래의 나는 어떨까? 지금의 '나'가 행복하게 열심히 살고 있으니 미래의 나도 행복하지 않을까? 20여 년쯤 후의 나는 할머니가 되어 있겠지? 지금 내 곁에 함께 책을 읽고, 함께 공부하고, 함께 성장해 가는 사람들이 있듯이 할머니가 되어서는 함께 나이 들어가는 사람들이 있을 테고, 또 어린 친구들이 지금 나의 모습으로 우리와 함께 할 것이다. 미래에는 오롯이 선 '나'를 데리고 더불어 살아가는 즐거움과 행복을 느낄 것이다. 그렇게 살아갈 미래의 나에게.

 "행복하자."



 나는 살면서 자주 나에게 물어본다. 

 "행복하니? 행복하지?" 하고. 행복은 많이 가졌다고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아니다. 행복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한 조각 한 조각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리고, 그 행복 조각을 나누어주며 살아간다면 더 행복할 것이다. 


 나의 이름은 조각 편(片) 착할 선(善), 김편선이다. 이름에 잘 쓰지 않는 조각 편(片)이라는 한자를 썼다. 예전에 누군가  내 이름을 듣고는 착함 조각을 나누어 주면서 살라고 그렇게 이름을 지으셨나 보다는 말을 해 주었다. 그전에는 내 이름이 특이해서 좋았는데 그때부터 난 내 이름의 새로운 의미 때문에 더 좋아졌다. 행복 조각, 착함 조각을 나누어주며 행복하게 살아야겠다. 


 "편선아, 행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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