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편선 Nov 08. 2023

동해 바다 울진 그 어디쯤

나의 특별한 힐링 여행지

여행을 좋아하는 내게 모든 여행지가  특별하다.

가을의 초입에는 김해 쪽으로 발길을 돌려 다녀왔고,

여름 휴가 때는 울릉도 일주일 차박 여행을 다녀왔다.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여름이 시작될 무렵에 지리산을 두 번이나 다녀왔고,

속리산과 서운산(안성) 다녀왔다.




좀 멀게는 작년 여름휴가 때 제주도와 완도로 1주일간 차박을 다녀오기도 했다.

며칠은 봄샘과 함게

며칠은 혼자서.

그 행복했던

시간들...




더 오랜 옛날로 기억을 소환해 보면

국민학교 시절 아버지께서 오토바이를 사시면서 6남매의 다섯 째와 여섯 째인 저와 동생의 헬멧까지 사 오셔서 셋이서 오토바이를 타고 냇가에 놀러 갔던 생각도 난다.

엄마가 싸주신 김밥 보따리를 들고, 중간에 비가 와서 비옷도 입고 다녔는데도 얼마나 행복했던지.




그리고, 울 집 하나뿐인 아들.

오빠가 군대에서 제대 후 잠시 쉬고 있을 때 와 동생을 데리고 문경새재로 캠핑을 갔던 기억.

그때 설익은 코펠밥이, 초코파이 맛이, 불편했지만 행복했던 잠자리가 지금도 생생하다.




그래도 가장 특별한 여행지는

작년 5월.

처음으로 혼자만의 기~인 차박 여행으로 갔던 울진 그 어디쯤이다.




동해바다의 해돋이를 보리라~

그리고 울진에 사는 친구를 만나고 와야지 라는 마음으로 떠난 차박 여행.




영덕 풍력발전기들이 윙윙 돌아가고 있는 곳에서 해돋이를 구경했다.

멋졌다.

그저 나의 부족한 글솜씨를 한탄하며 그저 멋있다고 한다.




해맞이공원에서 트렁크 문을 열어두고 바다를 바라보며 먹은 컵라면 맛은 럭셔리했다.

블루로드 길은

레드카펫의 색깔만 블루도 바꿔놓은 듯 나를 황홀하게 했다.




그러곤,,,

동해바다를 오른쪽에 두고 울진으로 올라갔다.

그걸 아시는가?

이곳에서 운전을 하면 자꾸만 발길을 멈추게 된다는 것을.

나를 모르게 서행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그렇게 천천히...바닷길을 달렸다.

아니 달리다 서다 달리다 서다의 되풀이였다.




친구를 만나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찾은 나의 보금자리는

울진과 영덕 중간쯤 어딘가에 있는

솔숲이다.

차 안에 누워서 눈에 거칠 것 없이 바로 바다를 볼 수 있는 곳.

내 카순이도 마치 준비된 자기 자리인양 쏙 들어가 안긴다.




이 곳에서 2박 3일을 보냈다.

차를 끌고 화장실을 다녀와야 하는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이 곳을 떠나고 싶지 않을 만큼 좋았다.











트렁크를 열면 아무런 막힘없이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이어서 여기를 선택했는데,

정말 최선의 선택이었다.










이런 장관을

눈앞에서

아니 차에 앉아서 아니 누워서도 볼 수 있다니




어떤 음악도,

어떤 그림도,

어떤 사람도.




이 순간은 그저 침묵으로 충분했다.





혼자서

하루 종일

바다멍을 하고,

바다에 발을 담그고

그렇게 2박 3일을 보냈다.







억센 손아귀가 내 발목을 부여잡는 동해바다를 떼어놓고

올라오는 길

상주 경천섬에 잠깐 들렀다.

이곳이 요즘 노지 캠핑으로 나름 핫한 곳.

밤에 도착해 불멍하면서 무알콜 맥주로 분위기만 잡고

다음날 아침 경천섬을 걷고,,,

일상으로 돌아왔다.




동해바다.

울진 그 어디쯤.

지금도 넌 그곳에 잘 있겠지?




또 너를 만나러 갈테니

반가운 친구가 온 듯

나를 반겨주렴.



        

작가의 이전글 오늘이 나의 가장 푸르른 날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