Ⅴ. 일기로 익히는 갈래별 글쓰기
동시는 글밥이 적다.
그래서 동시 일기는 아이에게 굉장히 매력적인 숙제다.
짧게 써도 되고,
짧게 썼다고 누가 뭐라 하지도 않고....
저학년일수록 글을 길게 쓰는 것에 부담감을 가지고 있다.
그만큼 글을 끌고 가는 힘이 아직은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로 볼 때
저학년에서는 글을 길게 자세하게 쓴다면 무조건 칭찬을 받아야 한다.
글의 완성도를 높인다고
빨간 줄을 그어가며 문장을 다듬는다는 것은
아이의 자신감을 싹둑 자르는 일이라
조금은 위험할 수도 있다.
중복되는 문장이나 내용을 찾아 어떻게 할 것인가 물어보자.
대부분 아이들은
어느 정도 글을 끌고 가는 힘이 생기면
군더더기 같은 문장이나 내용을 스스로 가지치기할 줄 알게 된다.
글을 끌고 가는 힘이 부족하기 때문에
동시 일기는 아이들이 아주 반기는 일기 과제이다.
말랑말랑한 저학년의 사고와 수다는
거의 시인급이다.
동시 지도의 적기는 2-3학년이 아닐까 싶다.
초등 2학년 어린이들이 쓴 동시 일기를 감상해 보자.
2018년 7월 23일 월요일 2학년
오늘의 날씨 엄청나게 찌는 날
제목 물총 싸움
삐비 빅~~
나는 친구에게 물총을 쏜다.
친구는 나에게 빠방~~
물총을 쏜다.
땡땡땡
이제 들어갈 시간
아쉽다.
2018년 12월 2일 일요일 2학년
오늘의 날씨 : 추움
제목 이빨
입안의 이빨이 흔들흔들
손 넣어도 흔들흔들
실로 뽑으려니 아파 아파
'이 작은 이빨 때문에'
'요 작은 것이'
나도 모르게
이 생각이 든다. (이빨과 싸우고 있다.?)
두 동시를 읽어보면 있었던 일도 잘 드러냈고,
그때의 감정이나 느낌도 살아 있다.
어찌 보면 동시 형태이기는 하지만
일기로서의 갖추어야 할 요소도 충실히 담겨 있다.
저학년일수록
동시 쓰는 법을 가르쳐주지 않아도 잘 나올 수도 있다.
어쩌면 아이들은 그 자체가 시인 인지도 모른다.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솔직하게 표현하기에 가능하다.
그러므로 가끔은
동시 일기를 추천하여 아이의 감성도 자극하고
일기 쓰기 수고도 덜어주도록 하자.
만약 동시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아는 노래를 함께 불러보자.
이 노랫말이 바로 ”동시야. “
아이는 동시에 대하여 재미있는 거구나, 쉬운 거구나
자신감 충만한 인상을 갖게 될 것이다.
"오늘 한 일 노래로 불러볼까?"
"지금 부른 노래로 동시 일기로 써 보자."
너무 욕심내지 말고
되지도 않게 노래 부른다고 해도 지적은 금물!
처음부터 어설프게 지적을 한다면
아이의 상상력과 표현력을 망칠 수 있음을 기억하자.
일단은 글을 끌고 가는 힘을 길러 주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