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동시 일기 감상 2

Ⅴ. 일기로 익히는 갈래별 글쓰기

by 치초요

다음 일기는 3학년 어린이가 쓴 동시 일기이다. 질문과 연결 지어 보자.


날짜: 2019년 6월 16일 일요일


제목 구더기

1연 무슨 일이 있었니?

꺅!!
주방에서 엄마가 음식물 쓰레기를 보고 소리쳤다.
무슨 일 있은가 해서 가 보니
구더기 여러 마리 꿈틀꿈틀 잘도 논다.

2연 그래서 어떻게 했니?

동생과 엄마는 징그러워서 벌벌 떠는데
나와 아빠는 다가가 마구 집어서 물고기 먹이를 주었다.

3연 그랬더니 어떻게 되었니?

이야!
물고기들이 너도 나도 구더기를 먹으려고 경쟁했다.
아빠가 말씀하셨다.
“아마, 물고기들이 오늘 구더기 영양식을 맛있게 먹었을 거야.”


4연 그때 무슨 생각했니? 어떤 감정이 들었니?

나도 그런 생각이 들지만
물고기 먹이가 된 구더기가
좀 불쌍하다는 생각도 든다.


시 속 장면이 눈에 훤히 보인다. 6월 중순 정도 되면 음식물 쓰레기를 하루만 안 비워도 이런 일이 생긴다. 그것을 동시 일기로 나타내니 징그러움 보다는 재미있게 와닿는다.



다음은 ‘수학’과 ‘콜라’ 무생물에 대한 아이의 마음이 담긴 동시 일기이다.

아이는 수학을 싫어하는 것을 ‘싸웠다’고 표현하고, 수학에 대하여 마음을 열면 수학을 잘하게 될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콜라의 탄산을 ‘웃음보’에 비유했다.


2018년 1월 10일 수요일 / 오늘의 날씨는 춥다

제목 수학

수학 문제를 보면
내 머리는 지끈지끈
머릿속이 하얘진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과목 수학,
수학이란 말만 들어도 내 몸은 벌벌 떤다.


수학은 나랑 싸웠다.
아직까지 화해를 못했다.
화해를 하면
수학을 잘할 수 있을까?


제목 : 콜라


콜라를 많이 흔들다가
따면 팡! 터지는 콜라
내가 흔드는 게
간지러운가 보다
그래서 뚜껑을 따는 순간
팡!
웃음보가 터지는 건가 보다.(2학년 000)



두 동시 모두 재미있다. 이렇게 잘 쓴 글을 보면 슬며시 욕심을 내게 된다.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을 살짝 고친다면 완성도 높은 동시가 탄생될 것 같은 생각에

아이에게 고쳐 쓰기를 주문하게 된다.

자칫 잘못하면 글이 생명을 잃을 수 있게 된다.

너무 많은 욕심을 내지 않도록 하자.


위의 글 ‘콜라’에서는 1연에서 ‘콜라를’과 3연의 ‘그래서’를 지우고,

4연에서는 ‘웃음보가 터진다.’ 정도로 고치는 것에서 그쳐야 한다.

만약 아이와 이야기가 잘 된다면 아이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함께 고쳐보기 활동을 해도 좋다.


이렇게 동시 일기를 수시로 쓰다 보면 자연스럽게 동시 글 쓰기가 체득이 된다.

별도의 시간을 내어 동시를 지도하기보다는

생활 속에서 일기 쓰기를 통해

생활 속 경험을 자연스럽게 동시로 표현하다 보면

절로 살아있는 글을 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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