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관찰 일기 쓰기

Ⅴ. 일기로 익히는 갈래별 글쓰기

by 치초요

관찰 일기 쓰기


초등학생들의 관찰 일기 대상은 동식물이나 사물이다.

자연을 관찰하고 일기를 쓰게 되면 자연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과학적인 지식까지도 높일 수 있다. 한 가지 대상을 정하여 여러 날을 두고 그 변화를 관찰해간다면 관찰력뿐만 아니라 과학적 호기심과 탐구심도 기를 수 있다.


다음은 달팽이를 관찰하고 쓴 일기글이다.


제목 : 달팽이

비 온 뒤에 학교 화단에 갔더니 달팽이가 있었다. 더듬이를 만지니 쑥 들어갔다가 조금 있으니 다시 나온다. 달팽이 껍데기는 뱅글뱅글 돌아가는 모양으로 생겼다. 목은 길고 더듬이는 길쭉하고 배는 끈적끈적하다. 톡톡 자꾸 만지니 나중에는 잘 움직이지도 않는다. 축축한 몸이 좀 징그럽기는 하지만 자꾸 보니 귀엽기도 하다. 달팽이 엄마는 어디 갔을까? 갑자기 비 온 뒤에 나타난 달팽이가 엄마 잃은 아이 같았다.


대표적인 자연 관찰 일기는 바로 ‘파브로의 곤충기’이다.

관찰 일기의 중요성을 잘 모르거나 관심이 덜하다고 느끼면 아이와 함께 ‘파브로의 곤충기’를 읽어 보는 것도 좋다.


제목 : 상추
<4월 6일>
지난주 금요일에 지킴이 선생님이 학교 화단에 상추를 심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는 작은 화분에 상추 씨앗을 심으셨다. ”왜 화단에 심지 않고 여기에 심어요? “ ”응, 화분에다 잘 길러 모종을 옮겨 심을 거야. “ 아저씨는 기다란 화분에 상추씨를 뿌리고 흙을 얇게 덮어주었다. ”아저씨, 화단으로 이사 갈 때 알려 주세요. “ ”이사? 허허 그래 이사지. 그래. 한 보름쯤 걸릴 거야. “
그런데 집에 오니 식탁에 상추가 수북이 쌓여 있다. ”엄마, 오늘 상추쌈 먹어요? “ ”오늘 저녁은 네가 좋아하는 삼겹살에 상추쌈이다. “ 상추쌈? 그러면 아저씨가 뿌린 씨앗에서 이런 상추가 나온다고? 너무 신기하다. 설마 이렇게 큰 상추는 아니겠지?‘ 자꾸 의심이 든다. 내일 학교에 가서 아저씨께 여쭈어봐야지.


<4월 20일>
아저씨가 며칠 전부터 상추를 이사시킬 거라고 말씀하셨다. 화분에 심은 상추는 자라서 잎이 4장이나 되었다. 처음에는 떡잎이 두 장 나오더니 며칠 사이에 4장이 된 것이다. 화분에는 상추가 가득 찼다. 아저씨는 오늘 화단에다 상추를 옮겨 심을 것이라고 했다. 나도 아저씨가 만들어 놓은 화단에 함께 상추를 심었다. 구덩이 하나에 상추를 2개씩 옮겨 심었다. 조금만 만져도 찢어질 만큼 잎이 약했다. 상추가 잘 자랐으면 좋겠다.


<5월 13일>
집에서 먹는 상추쌈처럼 상추가 자랐다. 아저씨가 밑에 있는 잎을 하나씩 땄다. 잎을 딴 자리에서는 하얀 액체가 나왔다. 아마도 상추의 피인가 보다. 상추가 불쌍했다. 아저씨는 상추를 봉지에 넣어서 나에게 주셨다. ”집에 가서 맛있게 먹어. “ 나는 상추를 가지고 집에 와서 엄마께 보여 드렸다. 엄마는 상추를 잘 씻어서 내가 좋아하는 삼겹살과 함께 저녁상을 차려 주셨다. 그동안 사 먹었던 상추보다 더 맛있다. 쓴 맛이 더 났다. 엄마는 그것이 건강한 맛이라고 했다. 그런데 자꾸 상추를 뜯을 때 나왔던 하얀 액체가 생각났다.


'상추'에 대한 관찰 일기는 여러 날을 두고 이루어졌다. 이런 글이 발전하면 소위 말하는 관찰 학습 보고서 혹은 과학 탐구 보고서가 된다. 다시 말하면 관찰 일기는 과학 탐구 보고서의 기초 활동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관찰 일기 쓰기를 많이 써보면 관찰 학습 보고서나 탐구 보고서도 쉽게 작성하게 될 것이다.


관찰을 할 때에는 오감을 활용한다는 것을 알려주자.


예를 들어 수박을 관찰한다면

수박의 겉모습을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보고 두들기면서 귀로 들어보고, 또 들어보면서 촉감과 양감, 무게도 느끼고 굴러보면서 어떻게 움직이는지 관찰하게 한다. 즉 오감을 활용하여 충분히 갖고 놀게 한다. 관찰은 눈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도 알게 해 주자.


충분히 겉모습을 관찰한 후에는 칼로 쪼개어 안의 모습을 보자. 가로로 잘라보고 세로로 잘라보면서 단면의 모양과 씨앗의 모양, 분포 정도 그리고 배열 등을 살펴볼 수 있도록 관찰 초점을 제공해 주는 것이 좋다.

잘 익은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의 맛과 단단한 정도도 비교해 보고,

더 나아가 수박 활용법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눠보기도 하고,

수박을 가장 먹기 좋게 자르는 방법을 연구해보기도 하면서 다양한 활동을 해 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자.

수박으로 분수를 이해시켜 본다면 교과를 넘나들면서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다.


수박으로 충분히 놀았다고 생각되면 관찰 활동을 통해 알게 된 내용을 그림이나 혹은 사진 그리고 글로 표현하게 한다.


수박 겉모습을 오감으로 관찰하기

눈으로

무슨 색이라고 표현하면 좋을까? 이런 비슷한 무늬 본 적 있니? 둘레가 얼마나 될까? 씨앗 모양을 관찰해봐.

참외 씨앗이랑 어떻게 다르니?


손으로

만져보니 촉감이 어때? 손톱으로 긁어 봐. 들어 봐, 얼마나 무겁니?


귀로

두들겨봐. 어떤 소리가 들려? 소리를 흉내 내어 말로 표현해봐.


코로

냄새 맡아봐. 무슨 냄새가 나니? 이 냄새 어디서 맡아본 것 같지 않니?


수박 속 모습을 오감으로 관찰하기

눈으로

수박 속의 색깔을 관찰해봐. 하얀 부분과 붉은 부분의 경계선도 살펴봐. 수박씨와 참외 씨의 모양을 비교해 봐. 수박의 종단면과 횡단면의 무늬를 비교해 봐.


손으로 하얀 부분과 붉은 부분의 촉감은 어때? 단단하기 정도는 어때?


입으로

맛은 어때? 하얀 부분과 붉은 부분의 맛을 비교해봐. 씹는 느낌은 어때? 식감은 어때?


관찰 일기를 쓰기 위한 첫 경험은 오감을 모두 활용할 수 있는 대상을 정하는 것이 좋다. 관찰에서 끝나지 않고 먹을 수도 있다면 더욱 흥미를 갖게 될 것이다.


글을 제공해 준 00에게 감사함을 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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