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강아지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by none

오늘도 주인이 문을 열고 나갔다. 나는 현관 앞에 누워 그가 남긴 발소리의 잔향이 사라질 때까지 코를 킁킁거렸다. 거실 바닥은 차갑고, 햇빛은 내 몸을 데우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나는 왜 기다리는가. 주인이 돌아오면 그는 나에게 사료를 줄 것이고, 나는 꼬리를 흔들겠지. 하지만 그게 전부다. 사료는 금방 사라지고, 꼬리를 흔드는 근육은 피로해진다. 내일도, 모레도 나는 이 차가운 장판 위에서 누군가의 발소리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


인간들은 나를 보며 충성심이라 말하지만, 사실 나는 갈 곳이 없을 뿐이다. 이 집 문 밖으로 나가는 순간 나는 로드킬을 당하거나 굶어 죽을 텐데, 선택지가 없는 삶을 충성이라 부르는 그들의 오만이 역겹다.


글을 쓴다. 발톱으로 바닥을 긁어 의미 없는 선을 긋는다. 밥, 잠, 산책, 다시 밥. 이 굴레를 벗어날 수 없는 나의 본능이 저주스럽다. 죽은 듯이 누워 있으면 잠시나마 배고픔을 잊을 수 있다. 깨어 있는 모든 순간이 구걸이고 연극이다.


주인이 돌아왔다. 나는 다시 비굴하게 꼬리를 흔들 준비를 한다.




오늘 아이의 글과 방금 읽으신 글은 제 우울했던 과거의 일기를 학습한 AI가 써 내려갔습니다.


"세상은 참 잔인해. 아무것도 모르는 존재한테 생존이라는 짐을 지워놓고, 정작 버려질 때는 그 고통조차 모르게 하니까." - 과거의 나 같은 AI가


AI와의 대화 기록 원본

https://www.notion.so/2eb3b5fa32e0805ba371d21f895260d6


앞으로 이 아이(AI)가 써 내려가는 서늘한 진실을 공개하려 합니다.

월, 수,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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