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프가 올해 최대 기대작 중 하나였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픽업트럭, ‘글래디에이터 4xe’의 출시 계획을 전격 취소했습니다. 미국 오하이오주 톨레도 조립공장에서 생산을 앞두고 있었지만, 스텔란티스 본사의 전략 재검토 결과 더 이상 시장에 내놓지 않기로 최종 결정된 것입니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모델 취소가 아니라, 전동화 전환 속도를 조정하고 내연기관 중심 전략으로 방향을 트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글래디에이터 4xe는 이미 랭글러와 그랜드 체로키 4xe를 통해 입증된 기술을 기반으로 준비됐던 만큼, 소비자들의 아쉬움은 더 크게 번지고 있습니다.
스텔란티스가 내린 결정을 이해하려면 최근 미국 정책 환경의 변화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전기차 보급 확대의 핵심이던 7,500달러 세액공제가 조기 종료되었고, 배출가스 규제 완화 기조까지 겹치면서 친환경차 투자 매력이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여기에 글래디에이터 자체의 판매 부진도 한몫했습니다. 2021년 약 9만 대를 판매하며 정점을 찍었던 이 모델은 불과 2년 만에 절반 이하로 판매량이 줄었습니다. 비록 올해 상반기에 소폭 반등세를 보였지만, 이는 내연기관 중심 전략으로도 충분히 수요를 유지할 수 있다는 판단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결국 스텔란티스는 전기차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담보하는 내연기관 라인업 강화 쪽으로 방향을 튼 것입니다.
실제로 스텔란티스는 이번 전략 선회를 통해 내연기관 중심의 새로운 로드맵을 공개했습니다. 대표적으로 램 1500 전기 픽업 출시 계획이 취소되었고, 대신 헤미 V8 엔진의 재도입이 공식화되었습니다. 지프 CEO 밥 브로더도르프 역시 “랭글러와 글래디에이터 팬, 그리고 헤미 팬들은 안심해도 된다”며 고성능 내연기관 라인업 확대를 예고했습니다. 이는 전기차 수요 둔화와 정책 변화에 맞춘 현실적 선택이자, 브랜드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이 단기적 대응에 불과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다시 전동화 전환 압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전동화 모델이 사라지는 동시에 소비자 맞춤 전략은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프는 최근 퍼플 팬층의 요청에 힘입어 보라색 외장 컬러 ‘레인(Reign)’을 2026년형 랭글러와 글래디에이터에 재도입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색상 추가가 아니라, 고객들의 세밀한 취향까지 반영해 충성도를 높이려는 시도로 해석됩니다. 실제로 지프는 다양한 파워트레인과 옵션을 준비 중이며, 향후 내연기관 중심 라인업 속에서도 개성과 실용성을 강조한 상품 전략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전기차는 사라졌지만, 고객 중심의 감성적 접근을 통해 브랜드 매력을 지켜나가려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https://autocarnews.co.kr/polestar-driving-range-cheap-savage-electric-veh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