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이 안 보인다”는 기업 현장의 하소연이 이제는 단순한 불평이 아니라 통계로 드러났습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발표한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96.3으로, 무려 43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밑돌았습니다. 이는 기업들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보는 시각보다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훨씬 많다는 뜻입니다. 특히 작년 12월 97.3을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임에도 여전히 부정적 기류가 강합니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미래 성장의 동력이 될 투자 심리입니다. 투자 부문 BSI가 89.7로 5개월 만에 80대로 떨어지며 기업들이 새로운 사업에 돈을 쓰는 것을 사실상 포기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입니다. 여기에 고용 전망은 91.0, 자금 사정은 91.6으로 역시 부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어, 전국 곳곳에서 들려오던 한숨이 결국 현실로 굳어지고 있습니다.
업종별 지표를 살펴보면 경제의 양극화가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전자·통신장비 업종은 115.8을 기록하며 유일하게 뚜렷한 호황을 예고했고, 자동차 업종 역시 102.9로 긍정적인 전망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는 일부 업종에 국한된 이야기일 뿐, 나머지 산업들은 전반적으로 침체 국면에 빠져 있습니다. 석유화학은 93.5, 철강은 93.3으로 모두 기준선을 크게 밑돌았으며, 특히 건설업은 82.2로 최악의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부동산 시장이 장기 침체에 빠지며 신규 프로젝트가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여가·숙박·외식업 역시 92.9로 내수 부진의 직격탄을 맞았는데, 이는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히면서 서비스업 전반의 활력이 떨어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결국 반도체와 자동차가 수출 호조를 이어가고는 있지만, 이들과 연결된 후방 산업과 내수 업종의 침체가 발목을 잡아 경제 전반의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는 이유는 단순히 업황 침체 때문만은 아닙니다.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이라는 3중고가 지속되며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미중 무역 갈등, 글로벌 지정학적 긴장, 공급망 불안이 겹치면서 기업들은 장기 투자를 결심하기 어려운 상황에 내몰렸습니다. 국내적으로는 각종 규제 강화 움직임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투자 위축이 장기화되면 경제 성장 동력이 심각하게 훼손될 것”이라며, “대외 통상 환경을 안정시키고 규제를 개선해 기업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문제는 투자심리 악화가 단순히 ‘심리’에 그치지 않고, 실제 기업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쳐 장기적 경쟁력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재고 부문 BSI는 유일하게 105.0으로 기준선을 웃돌았는데, 이는 긍정적인 신호가 아니라 물건이 팔리지 않아 창고에 쌓이고 있다는 경고음입니다. 수출 전망은 93.7, 내수는 94.2로 모두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국 경제가 수출과 내수 양쪽에서 동시다발적 어려움에 직면했음을 보여줍니다. 문제는 이런 부정적 전망이 무려 3년 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투자 없는 경제에는 미래가 없고, 기업들이 움츠러들수록 새로운 성장 동력은 사라집니다. 전국 곳곳의 기업 현장에서 들려오는 아우성이 결국 경제 전반의 활력 저하로 이어지고 있으며, 지금과 같은 투자 부진이 장기화된다면 한국 경제는 회복력을 잃고 더욱 위태로운 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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