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풀면 다 해결될 줄 알았지?” 한은의 섬뜩한 경고

by 오토카뉴스
temp.jpg 한국은행 건설 투자 경고 /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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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의 그림자가 짙어지자 정부가 건설 투자 확대를 통해 경기 부양에 나설 조짐을 보이자, 한국은행이 이례적으로 ‘신중론’을 제기했습니다. 한은은 “건설 중심의 부양책은 단기 효과에 그칠 뿐, 장기적으로는 재정 악화와 부채 증가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실제로 1990년대 일본은 경제 버블 붕괴 후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수차례 건설 부양책을 시행했지만, 결과는 장기 불황과 막대한 국가 부채였습니다. 당시 일본 정부는 도로, 철도, 댐 등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대대적으로 늘리고, 주택담보대출 세제 혜택과 공공 금융 대출 확대까지 실시했지만 경기 회복 효과는 미미했습니다. 오히려 부채가 폭증했고, 가계 소비 여력은 줄었으며, 주택 가격이 장기 하락하면서 건설 산업 자체가 구조적 침체에 빠졌습니다. 한은은 이번 보고서에서 “일본의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단기 부양 대신 구조 개혁 중심의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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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일본과 중국 건설투자 장기 부진의 시사점’ 보고서는 단순한 경제 분석이 아닙니다. 한은은 일본의 실패 사례를 구체적으로 짚으며 한국 정부에 경고장을 던졌습니다. 일본은 1990년대 초 버블이 붕괴하자 10년 넘게 경기 부양을 위해 건설 예산을 늘렸고, 공공 토목 사업을 전국적으로 확대했습니다. 단기적으로 고용을 늘리고 건설 수주를 유지하는 효과는 있었지만, 투자 효율은 점점 떨어졌습니다. 이로 인해 국가 재정이 악화됐고, 가계 부채는 급증했으며, 소비 위축이 이어졌습니다. 무엇보다 부동산 가격이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가계가 대출 상환에 몰리게 되고, ‘디레버리징(부채 축소)’ 과정에서 경제 전반이 위축되는 악순환이 발생했습니다. 한은은 “당시 일본의 정책은 경기 회복보다 부채 누적과 소비 위축이라는 부작용을 남겼다”며 “단기 부양책의 유혹은 장기 불황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 분석은 현재 한국 정부가 경기 침체에 대응해 건설 예산 확대를 검토하는 상황에서 특히 의미심장하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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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한국 건설업계는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침체를 겪고 있습니다. 건설 투자는 5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며, 이는 IMF 사태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입니다. 고금리와 대출 규제가 겹치며 주택 구매 심리가 얼어붙었고, 자재비·인건비 상승으로 공사비 부담은 폭증했습니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확산되면서 중소건설사들이 잇달아 법정관리나 폐업 위기에 몰리고 있습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025년 건설 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약 5% 감소할 전망이며, 이는 4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라는 초유의 사태”라고 분석했습니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도 정부가 ‘건설 경기 부양’을 카드로 꺼내 들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은은 “이 시점에서의 건설 투자 확대는 일시적 수요 자극에 불과하며, 부채만 더 쌓을 뿐 근본적인 회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경고했습니다. 건설 투자가 ‘단기 진통제’ 역할을 할 수는 있지만, 경제 체질을 개선하지 못하면 일본처럼 ‘건설 부양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temp.jpg 한국은행 건설 투자 경고 /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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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보고서 말미에서 “지금 필요한 것은 ‘건설 경기 부양’이 아니라 ‘산업 구조 재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인구 고령화와 잠재성장률 하락 국면에 접어든 한국 경제는 단기적인 부양책으로 버틸 수 있는 단계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한은은 “AI, 디지털 인프라, 기후변화 대응 등 미래 성장 동력과 연결된 건설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며 “비효율적인 SOC 투자는 줄이고, 첨단 산업 클러스터 조성, 스마트 시티 개발 등 생산성 향상형 투자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또, 가계부채 관리 없이는 어떤 부양책도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미 한국의 가계부채는 GDP의 100%를 넘어선 상황으로, 무분별한 대출 유도 정책은 금융 불안정성을 키울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건설에 돈을 푸는 것은 잠시 숨을 돌리는 수준일 뿐, 근본적 회복을 위해선 산업 구조 전환과 기술 투자 중심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결국 한은의 경고는 단순히 ‘건설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경제의 방향을 다시 정하라’는 메시지로 해석됩니다.



https://autocarnews.co.kr/tivoli-electric-vehicle-design-plagiarism-doub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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