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은 혼자여서가 아니라,
홀로 설 수 없기 때문에 오는 것이다.
나는 오랜 친구들과 가족에게 깊은 연결을 기대했다.
아마 내가 그들에게 보내 온 마음의 결이 그러했기에,
나도 같은 마음을 돌려받을 수 있으리라 믿었던 것 같다.
힘들 때면 누군가가 내 손을 잡아 주고, 함께 무너져 주며, 내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길 바랐다.
기쁜 일이 생기면 진심으로 기뻐해 주고, 내 불행이 그들에게 약점으로 비치지 않는 — 그런 진짜 친구를 바랐다.
하지만 이제 안다.
그들은 각자의 삶을 살아내느라 바쁘고,
내가 바라는 방식으로 나를 붙들어 줄 여유가 없다는 것을.
실망스러웠지만 동시에 깨달음이 찾아왔다.
이것은 나의 잘못도, 그들의 잘못도 아니다.
그래서 이제 나는 홀로 설 수 있는 힘을 기르기로 했다.
내가 흔들릴 때 나를 일으켜 세우는 손은 결국 내 안에 있음을 알게 되었다.
기존의 관계들은 가볍게 두기로 했다.
미워하지도, 지나친 기대도 하지 않는다.
그저 서로 잘 살기를 바라며, 내 삶은 내 페이스대로 꾸려 나간다.
그리고 언젠가 새로운 연결이 온다면, 그것은 내 삶을 더 풍요롭게 할 선물일 뿐
내가 설 수 있는 힘을 대신해 줄 존재는 아니리라는 걸 이제는 안다.
내 자녀들이 내 삶에 찾아와 내게 단단함과 충만함, 수용과 공감을 선물해 주었듯
내 인생에 오고 가며 스쳐 간 수많은 사람들도 각자의 빛깔을 가진 선물이 되어 남았다.
선물의 무게와 색은 다를지언정, 결국 모두가 내 삶을 풍요롭게 만든 흔적들이다.
나는 이제 그 선물에 집착하지 않는다.
스스로 서 있는 나에게 오는 모든 만남은, 그저 감사히 받아들이면 된다.
그리고 나는 나의 삶에 들여온 선물이 ‘좋은 선물’인지 알아차리는 눈을 가질 것이다.
가볍게 스쳐 지나가야 할 것은 담백히 놓아 보내고,
내 삶의 귀한 자리에 오래 두고 싶은 것은 소중히 배치해 둘 것이다.
그렇게 내 안에서 관계를 아름답게 가꾸며, 스스로 단단히 서 있는 나로 살아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