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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프랑스와 기내식

항공사 코드 : AF

by wwestin

한국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유럽 여행지 1위 파리! 파리 갈 때 낭만적인 분위기를 더 돋고 싶다면 에어프랑스만 한 곳이 없다. 비행기를 탑승하는 순간부터 이미 프랑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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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비즈니스 클래스를 탈 때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이 아닌 에어프랑스로 발권한다. 에어프랑스가 인천-파리 노선에 투입하는 기재 수준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보다 좋다. 1-2-1 배열의 리버스 헤링본 좌석이고, 프라이빗 도어가 달려있다. 리버스 헤링본 치고 좌석 너비나 길이도 넓고 긴 편. 하지만 에어프랑스에 대해 딱 하나만 소개해달라면 단연 기내식. 이코노미 좌석 기내식은 큰 차이가 없지만, 비즈니스 클래스부터는 하늘 위의 만찬이라는 말이 이토록 잘 어울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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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내식과 와인에 진심. 전부 안 챙겨 먹으면 나보다 더 슬퍼하는 승무원

서양식 코스요리의 정석을 제대로 따른다. 크게 전채요리-본요리-디저트. 그리고 단계별로 어울리는 와인리스트를 가지고 있다. 기내식을 먹는 동안 와인을 안 마시거나, 한 가지만 마시면 승무원이 나보다 더 아쉬워한다. 메뉴마다 페어링 되는 와인을 일일이 추천해 주고 자세하게 소개해준다. 한국인 통역 승무원뿐만 아니라, 한국어를 하는 프랑스인 승무원도 자주 탑승한다. 프랑스인 승무원에게 한국어로 기내식과 와인 설명을 들으면 기분이 참 묘하다. 빵 종류도 바게트부터 다양하다. 메뉴도 단순 스테이크, 파스타가 아니라 프랑스 가정식도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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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원하는 만큼 먹는 디저트

대한항공 기내식에서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면, 선택에 너무 제약이 많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한식을 시키면 빵과 수프를 안 준다. 양식은 당연히 줘야 하고. 그런데 중식을 시켜도 준다. 한식만 안 준다. 디저트는 한 가지만 고를 수 있다. 장거리는 그나마 제약이 적어지는데 중거리는 제약이 참 많다. 이에 반해 에어프랑스는 디저트에 대해 관대하다. 오히려 하나만 먹으면 승무원이 "에어프랑스를 타면 이 디저트도 맛봐야 해"라며 이 것 저 것 추천해 준다. 커피와 함께 마시면 카페가 따로 없다. 디저트만으로도 배를 채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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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간식 셀프바

첫 번째 기내식 타임이 지나가고 나면, 갤리에 '간식 셀프바'가 마련된다. 그런데 구성이 심상치 않다. 라면, 과자, 아이스크림, 쿠키, 귤, 주스, 탄산음료. 시즌마다 달라지는 과일과 주류까지. 간식을 가지러 갈 때 승무원을 만나면, 이 것 저 것 챙겨준다. "이 것 맛봐봐", "아까 보니 이거 다 먹던데, 더 있어. 기다려봐. 더 꺼내줄게". 우리 할머니보다 손이 더 크다.


모든 항공사가 장단점이 있다. 에어프랑스는 분명 서비스 부분에서는 아시아 항공사 직원들보다는 상대적으로 딱딱한 편이다. 지연도 잦다. 프랑스 중소도시를 방문할 때 자주 이용하지만, 항상 조마조마한다. 그렇지만 기내식 하나만으로도 엄청난 충성 고객들이 있고 가치를 인정받는 항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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