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에디션 긴자, 두 거장의 만남

더 도쿄 에디션 긴자 호텔 (The Tokyo EDITION Ginza)

by wwestin

도쿄 에디션 긴자 (The Tokyo EDITION, Ginza) / 일본 도쿄


건축 디자인의 대가 '이안 슈뤠거'와 '쿠마 켄고'의 협업 결과물

'메리어트 다움'의 정점을 느낄 수 있는 브랜드.

'Home Sweet Home'처럼, 세계 어디에서나 따뜻하고 익숙한 공간을 추구한다.




메리어트 호텔 그룹(Marriott International)하면 떠오르는 브랜드는 어디일까? 일명 플래그십 브랜드 또는 가장 유명한 브랜드. 단연코 JW메리어트(JW Marriott Hotels & Resorts)와 메리어트(Marriott Hotels & Resorts)가 뽑힐 것이다.


하지만 질문을 바꿔서, 가장 메리어트 다움을 잘 느낄 수 있는 브랜드를 뽑으라고 하면? 아마 에디션 호텔(The EDITION Hotels) 일 것이다.


메리어트가 정의하는 최고의 서비스는 '전 세계 어디에서나 일관되게 제공되는 서비스'이다. 즉, 개인 맞춤 서비스로 인해 호텔마다 서비스의 품질, 종류가 달라지는 것보다, 서비스 수준을 절제하더라도 동일하고 일관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이다. 마치 맥도날드처럼 말이다.


맥도날드 빅맥은 나름 장점이 있다. 로컬 수제버거집처럼 독특하고 엄청난 맛을 제공하지는 않지만, 전 세계 어디에서나 동일한 맛을 구현한다. '이미 아는 맛'이기 때문에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입에 안 맞는 음식으로만 가득한 여행지에서는 심리적 안정감도 느낄 수 있다. 메리어트가 추구하는 최고의 서비스는 이 것과 유사하다. 그들은 바라보는 호텔 산업의 핵심은 '부동산', '서비스'가 아니라, '브랜드 프랜차이즈'이기 때문이다. 단기간에 전 세계 곳곳으로 브랜드를 확장하기에도 최적이다.


호텔이 이런 운영 방식을 택할 때, 고객 입장에서는 장단점이 있다.

장점 : 전 세계 어디에서나 일관된 인테리어와 시설, 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치안이 불안하거나, 경제적 기반이 낙후된 나라에서 빛을 발한다. 호텔의 퀄리티를 미리 짐작할 수 있기 때문에 안심할 수 있다. 또 출장/여행 스케줄이 타이트할 경우에도 도움이 된다. 이미 익숙한 환경의 호텔에서 안정감을 취하며 스트레스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단점 : 전 세계 어디에서나 똑같은 인테리어, 시설, 서비스를 경험한다. 한 마디로 지루하다는 것. 도쿄에 가든, 상하이에 가든, 저 멀리 런던에 가든. 똑같은 인테리어, 똑같은 시설 구성, 똑같은 방식의 서비스. 새로움이 없고 로컬을 체험할 기회가 사라진다.


이 장단점은 호불호의 영역이다. 사람 성향에 따라, 여행 목적에 따라, 여행지에 따라 장점이 되기도 하고, 단점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이 장단점을 극명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에디션 호텔. 아직 전 세계에 19개 정도밖에 없는 호텔이라 표준화된 매뉴얼이 정말 잘 지켜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나는 도쿄 에디션 긴자 호텔(The Tokyo EDITION, Ginza)을 추천한다. 매뉴얼을 중시하는 일본 직원들의 성향과 맞물려, 메리어트가 설계한 서비스, 이안 슈뤠거가 의도한 컨셉, 시설, 운영 등을 오롯이 그대로 경험할 수 있다.


도쿄 에디션 긴자 호텔은 사실 단점도 많다. 땅값이 일본에서도 제일 비싸기로 유명한 긴자 한복판에 있다. 티파니, 루이비통, 불가리 등 내놓라 하는 명품브랜드들의 플래그십 스토어 사이에 위치해 있다. 당연히 땅값이 어마어마할 것. 그래서 자연스레 뷰도 빈약하고, 피트니스 같은 부대시설도 민망할 정도로 작다. 하지만, 그럼에도 추천하는 이유는 아래와 같다.



#1. 편안함과 따뜻함, 럭셔리의 새로운 기준

에디션 호텔은 2010년에 메리어트가 선보인 럭셔리 부띠크 호텔. 당시 스타우드의 W호텔에 대항하기 위해 탄생한 브랜드이다. 부띠크 호텔 디자이너로 유명한 '이안 슈레거(Ian Schrager)'와 협업한 브랜드로서, '편안함'과 '따뜻함'을 내세우는 브랜드이다. 당시 모두들 럭셔리 호텔은 더 화려해지고, 더 반짝거려야 하고, 더 으리으리한 규모를 가져야 한다고 외쳤었는데, 이안 슈레거가 생각하는 럭셔리 호텔의 기준은 조금 달랐다. 그는 '고객이 호텔에 들어섰을 때 편안함과 따뜻함을 경험해야만 진정한 럭셔리' 호텔이라고 했다.


우선 호텔 입구부터 다르다. 2명의 벨맨이 하루 종일 문 앞에서 호텔 문을 열어준다. 요새는 호텔 메인 입구가 대부분 자동문으로 바뀌어서 이런 경험이 흔치 않다. 에디션 호텔은 여전히 아날로그 한 환영 방식을 고수한다. 마치 일 끝나고 집에 돌아왔을 때, 집에서 날 반겨주는 가족들처럼. 문을 열어주면서 처음 오는 고객에게는 '웰컴(Welcome)', 외출했다가 들어오는 고객에게는 '웰컴 백(Welcome Back)'이라고 말해준다. 이름을 알 경우, 성도 붙여준다. Welcome Back, Mr.Kim. Welcome Back, Ms.Lee.



호텔에 들어서면 따뜻한 분위기의 로비가 나온다. 체크인은 로비 소파에서 이뤄진다. 소파에 앉아 웰컴 드링크를 마시고 있으면, 직원이 체크인 서류를 가져와 체크인을 진행해 준다. 아. 도쿄 에디션 긴자 호텔의 모든 빨대는 금속 빨대이다. 함부로 깨물면 이빨이 나갈 수 있으니 조심할 것. 다 못 마신 웰컴드링크도 객실로 가져다주니, 음료를 다 못 마셨다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에디션 호텔의 디자인은 심플하다.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동시에, 따뜻하다. '우드톤', '블랙', '화이트', '그린' 4가지 색상이 메인 컬러이며, 사실상 객실에서 이를 벗어나는 컬러는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 집 침실로 그대로 가져오고 싶은 인테리어.



침대 위에 있는 퍼는 에디션 호텔의 상징인데, 객실에 들어서면 침대 위에 올려져 있다. 누가 쓰던 방을 준 것이 아니니 놀라지 말 것. 프로퍼티마다 퍼의 색상이 조금씩 다른데, 이곳은 베이지색. 웰컴 어매니티도 녹색 빛의 다과 3종이다. 모두 일본 녹차로 만들었다.


객실의 또 다른 특징은 눈에 거슬리는 손잡이를 모두 숨겼다는 것. 홈을 파거나, 문을 미닫이로 설계했거나, 또는 문이 한쪽 방향이 아닌 양쪽방향으로 자유롭게 움직인다던가. 온갖 방법을 동원해 불필요한 손잡이를 모두 없앴다. 또한 오픈형 수납장의 경우 상당히 낮은 위치에 설치해 두었다. 성인 눈높이보다 낮게 위치시켜, 성인이 객실에 서 있을 때 메모지, 타월, 휴지 등 시야에 걸리적거리는 것이 물품이 거의 없다. 심지어 화장실도 마찬가지. 각종 안내물도 모두 흰색 배경에 검은색 글씨로 깔끔하게 통일.



#2. 르라보 어매니티,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에디션 호텔 향'

호텔 어매니티가 르라보이다. 르라보를 어매니티로 사용하는 호텔은 에디션호텔, 파크하얏트 등 꽤 있는데, 에디션호텔의 르라보 어매니티가 특별한 점은 '에디션 호텔만을 위해 블렌딩 된 향'이라는 것. 구입도 에디션 호텔에서만 가능하다. 르라보 매장에서 조차 살 수가 없다.



향의 베이스는 '블랙티'여서, 기존 르라보 떼누아 향과 결이 비슷하다. 다만 차이점이 있는데, 달콤한 향이 싹 빠지고 블랙티의 씁쓸한 향이 극대화되었다는 것. 향이 잘 우러난 녹차를 마실 때처럼 마음이 차분해진다. 발향력도 약한 편.


르라보 바디 용품의 초기 발향력은 상당히 강한 편인데, 에디션호텔의 어매니티는 그렇지 않다. 아무래도 불특정 다수에게 제공하다 보니 최대한 은은하도록 발향력을 조절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완전 호. 호텔 어디에서나 이 향이 나는데 머리가 아프지 않다. 오히려 좋은 향이 나는 조용한 찻집에 머무는 것 같은 기분.


여담으로 어매니티 중에 독특한 것이 있는데, 바로 헤어브러시를 준다는 것. 빗 외에 헤어브러시도 준비되어 있다. 품질이 상당해 챙겨 와 쓰기에도 좋다.



#3. 이안슈뤠거와 쿠마켄고. 두 거장의 합작품

에디션 호텔이라면 전 세계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시그니처 인테리어가 2 가지 있다. 첫 번째는 로비 계단. 로비에서 위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이 하나 있다. 에디션 호텔의 시그니처인데, 매트한 질감의 화이트 컬러로 칠해진 계단이다. 모양은 프로퍼티마다 조금씩 다르다. 보통은 곡선을 띤 원형 계단인데, 도쿄 에디션 긴자 호텔만큼은 직선이다. 이유는 쿠마켄고의 영향이 아닐까 싶다. 일본스러움을 최대한 반영한 것. 이 호텔의 디자인 컨셉을 잡을 때 이안슈뤠거와 쿠마켄고가 함께 작업을 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다른 프로퍼티와 달리 일본스러움이 유독 많이 반영되어 있다. 일본 특유의 직선이 곳곳에 많이 쓰였고, 이 점이 로비 계단에도 영향을 미쳤다.



또 다른 점은 절제된 플랜테리어. 에디션 호텔의 또 다른 특징은 바로 플랜테리어이다. 실내 곳곳에 초록색 나무와 풀, 잎사귀로 청량함을 더한다. 에디션 호텔은 보통 정글처럼 거대한 나무를 불규칙하게 많이 들여놓는데, 이곳은 다르다. 일본식 정원처럼 절제된 규칙이 돋보인다.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두 거장의 협업 결과물이다.




#4. 펀치룸

에디션 호텔이라면 어디에나 있는 펀치룸. 바로 바(Bar)이다. 이곳의 펀치룸은 아시아 TOP 50 BAR에 꼽힌 바이다. 펀치룸은 19C 런던 사교 클럽에서 모티브를 얻은 바로서, 다양한 칵테일과 주류를 맛볼 수 있다. 무엇보다 일본에서 유일하게 펀치 칵테일을 맛볼 수 있는 곳이라도 한다. 매주 토요일은 평소보다 영업 종료 시간이 늦어 여유롭게 방문할 수 있다.



#5. 위치

위치가 최고다. 긴자 한복판에 있다. 긴자에 워낙 유명한 명품샵, 백화점, 레스토랑이 많지만, 내가 추천하는 곳은 '스타벅스 긴자 하우스'. 에디션호텔 바로 맞은편에 있다. 이곳을 추천하는 이유는 따로 있는데, 바로 티바나 하우스 때문이다. 일본 도쿄, 그중에서도 긴자 하우스에서만 맛볼 수 있는 차 음료가 가득하다.


스타벅스 1층 입구가 아니라, 오른쪽 지하 1층 입구로 내려가야 한다. 티를 활용한 각종 음료를 판다. 블렌딩 된 각종 티도 판매한다. 스타벅스 커피는 다양한 곳에서 맛볼 수 있지만, 이 정도 규모의 티바나 전문점은 쉽게 만날 수 없어 추천한다.


* 베개 : 낮은 편

* 매트리스 : 소프트

* 덮는 이불 : 가벼운 편 / 다른 호텔과 달리 린넨이 상당히 매트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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