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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na Cho Jul 25. 2023

80까지 일을 한다고?!

얼마 전에 뉴질랜드로 떠난 지인이랑

통화를 하다가 은퇴나이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내가 '나는 50 이후에는 일을 하고

싶지 않다고 하자', 지인이 하는 말이 '요즘은

적어도 7~80까지는 일을 해야 할 거 같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은 직업에 대한

귀천이 없기에 7~80이 돼서도 건강이

허락한다면  청소라도 할 계획

이라고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뉴질랜드에는 지금도 머리가 하얗게

샌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마트나 식당에서

청소나 물건 정리 등의 일하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뉴질랜드처럼 복지가 잘

되어 있는 나라에서 그렇게까지 일을

하는 건 돈을 버는 거 외에 또 다른 이유가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요즘 세상에 직업에 대한 귀천이란 게

있을까 싶지만 일이란 게 단순히 돈을 버는 거

이상으로 인간에게 주는 혜택(?)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나도 가끔 출근 준비를 하면서 내가 매일

지금처럼 출근을 하지 않아도 된다면,

나는 지금 이 시간에 무엇을 할까란

생각을 한다.


아마 확실한 건 지금처럼 일찍은 일어날

것이고, 일어나서 간단히 스트레칭을

하고, 겨울이 오기 전까진 테라스에

나가 잠시 식물들을 둘러보고, 아침을

먹고 책을 읽다가 낮잠을 한숨 자고 일어나,

일부러라도 밖에 나가 산책을 한 뒤

간단히 집안일을  하고 다시 또 누워 책을

읽던지 휴대폰을 하던지 하다가

간단히 저녁을 먹고 난 뒤에, 일찍

잠자리에 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도 많으니 어디 헬스클럽이라도 가서

운동을 하면 좋겠지만, 최대한 돈을 적게

써야 하니 산책으로 운동을 대신하고

집에서 간단히 30분 정도는 근력 운동을 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거의

지금 이 패턴이 현재 나의 주말 패턴이다.


사실 주말엔 약속이나, 일이 있지 않은

이상은 집 밖엘 나가지 않는데, 일을 하지

않는다면 억지로라도 하루 한 번은

밖에 꼭 나가야 한다고 다짐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 아니 지금까지도 감기와 다리를

다쳐서 힘든 생활을 하고 있지만,

다리를 다치고 며칠간은 통증 때문에 최대한

움직임을 자제하고 있었던 때 한 3일이 지나자

다리가 아픈 것도 문제지만 몸에 기운이

하나도 없어서 침대에서 일어나기조차 버겁게

느껴질 정도로 몸에 힘이 하나도 없어

너무 놀란적이 있었는데, 그때 갑자기

들었던 생각이 연세 있으신 분들이 단순

감기나 질병에도 금방 약해지시고, 심지어

돌아가시는 이유가 여기에 있겠구나란

생각이 들면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


사람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거동에  

문제가 생겨 며칠간 누워 있었는데

몸의 근육은 빠르게 소실되면서 화장실을

가는 것도 버겁게 느껴질 정도로 힘이 들었다.


그래서 노년에 낙상사고나, 넘어짐

사고가 얼마나 위험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고, 나처럼 선천적으로

다리가 불편한 사람은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몸에 근육량을 최대한 많이 만들어 놔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건강한 젊은 사람 같으면 큰 사고로 온몸의

뼈가 골절이 된다 하더라도 신경이나,

목숨에 지장이 없으면 몇 달 후 일상생활로

되돌아오는 경우가 많지만, 노년엔

단순 골절 사고로도 일상생활로 복귀가

안되어 결국 요양원까지 가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최대한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생활을 하다가 죽으면 참 좋겠지만,

남의 도움을 받아가면서 살아간다는 건

단순히 돈을 떠나 살아 있어도 삶의 질은

현저히 떨어질 것이다. 물론 돈이 많아서

좋은 시설에 있다면 문제가 좀 달라질 수

있는진 모르겠지만 이러나저러나 내 손으로

하는 것보단 훨씬 번거로워지는 것은 기정 

사실일 것이다.


내 한 몸 움직여 살아가다가 인생을 잘

마감하는 것도 얼마나 행운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어느 책을 봤는데, 노년내과 의사가 쓴 책에서

 '사람이 성격대로 죽음을 맞이하는 거

같다'는 글을 읽고 나의 예민한 성격이

생각이 났다.


남들과 두리뭉실하게 잘 어울리지도 못하고,

 찌개를 각자 숟가락으로 퍽퍽 떠먹는

것도 잘하지 못하는 나는....

죽을 때 어떤 죽음을 맞이할는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지금부터라도 잘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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