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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na Cho Nov 05. 2023

내가 너보다 더 흔들려

매번 맞는 가을이고, 매번 보내는

가을이지만 나이가 들수록 시간의

의미가 특별해지는 거 같다, 뭐

지금 당장 죽음을 앞두고 있는 것도

아닌데 거리에 흩날리는 낙엽을 보거나

나무에 앙상하게 달려 바람에 이리저리

나부끼는 나뭇잎을 보면 뭔가 슬프고,

자꾸 감정 이입이 된다.


가을이 이렇게 쓸쓸해하라고

다가온 것은 아닐 것인데, 사춘기도 아닌데

내 마음은 스산한 가을바람보다도 빨리

이리저리 흔들리는지 모르겠다.

모든게 가을가을 하는데, 장미는 봄 아니니?!
가을비가 내려서 좀 더 가을을 즐기려 산책

나이가 들수록 뭔가 인생의 책임감이 드는

거 같다. 온화하게 나이 들고, 물질적인

거 외에도 마음이 여유도 있어 젊을 땐 혼자

있는 걸 즐겼다면 나이가 들어선 사람들과도

 어울리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23년 달력도 한 장 밖에 남지 않았고,

작년 연말에 LA를 갔다가 올 1/2일에 한국에

도착을 했고 1월 말쯤엔 수술도 혼자 가서

받고 퇴원을 하기도 했다. 또 혼자선 도저히

할 수가  없 비싼(?) 돈을 들여 집 정리도

했고,퇴근하고 토익학원도 다녔고,  주말엔

(gym)가서 개인 PT도 받았다.

근래엔 추석의 짧은 연휴를  이용해 6일 만에

뉴욕에 다녀오기도 했다.


좋은 일도 있었고,  안 좋은 일도 있었지만

굴곡 없는 삶이 어디 있겠냐 마는 앞으로의

인생도 순간순간에 집중하면서 흘러가는 대로

살아가면 좋겠다. 조금 흔들려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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