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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na Cho May 28. 2024

토리야 엄마 아프면 물이라도 한 컵 떠다 줄 수 있지?

브런치스토리에 주로 자연과 엄마

얘기를 많이 썼었는데, 가끔은 여행

이야기도 쓰긴 했지만... 요즘은

거의 토리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토리가 오기 전엔 인스타그램에도 가끔은 

놀러 가서 인증샷 개념으로 셀카라도 한 장

찍어 올렸었는데, 이젠 토리 사진

찍느라 내 사진은 찍을 시간이 없어

인스타에도 온통 토리 사진뿐이다.

이러는 모습을 보면서 주변 사람들이

늘 '적당히 하라고' 걱정을 한다.

'동물은 동물일 뿐이라고...'


그런데 동물은 동물일 뿐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내 생각에 입양을 하면

안 될 거 같다.

얼마 전에 토리 스케일링비로 95만 원이

나왔다는 이야기를 쓴 적이 있는데(스케일링

하면서 부러진 이 7개를 뽑긴 했지만...)

문득 든 생각이 스케일링 번 하는데

이 금액이면 좀 더 아프면 돈이 얼마나

나올까 하는 생각에 등골이 오싹해졌다.

내 통장에 급여는 들어오기 무섭게 스쳐

지나 가는데, 과연 많은 병원비를 내가 감당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 말이다...

그렇다고 동물이니까라고 아픈 아이를

그냥 내버려 둘 순 없으니.....


그래서 덜컥 적금 통장을 하나 만들었다,

토리를 입양하면서 주식을 매주 샀다고 했는데,

요즘 주식 폭망이라... 그냥 적금을 들기로

했는데 이 번 월급에서 적금까지 나가니

빠듯한 생활이 정말로 더 빠듯해졌다...


최소 통장에 천만 원은 있어야 토리를

키우면서도 마음의 안심이 될 거 같단

욕심에 내 수준에서 좀 크게 적금을

든 거 같단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이게 바로 해약할 수도 없는 거라서... 

버티기로 했다.

토리건강, 내건강 챙기기

어제 퇴근하면서 언니랑 이런저런

통화를 하면서 언니가 '너도 몸 안 좋은데,

토리 영양제 사줄 돈 있으면 너한테 좋은 거

사 먹으라고' 잔소리를 하면서 언니가 늘

하는 말이 '동물은 동물로 대하라는 얘기를

했다'그러면서 너나 먼저 좀 챙기라고... 언니

입장에서 아픈 동생이 혼자 사는 게 걱정이

되어 당연히 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이

됐지만, 나는 내가 토리를 입양한 이상

동물로 토리를 대할 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나서 내가 아플 때

토리는 나한테 뭘 해줄 수 있을까란

생각을 잠시 해보았다, 물이라도 한

컵 떠다 줄 수 있으면 좋으련만... 그건

기대도 안 하는 일이라서... 하지만 

바라만 봐도 토리로 인해 내 마음의 위로는 

크게 될 거란 생각이 들었다.

토리선물~, 얼마전 반차내고 토리 병원 갔다가 월드컵 경기장 방문

위로, 위안 눈에 보이지도 않고, 가치도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단어이지만....

혼잡한 사무실에서 별로 친하지도 않은

사람들과 얽히고설켜 일을 하다가 집에

갔을 때 토리랑 꼬리를 흔들면서 초 흥분

상태로 나를 반기는 모습을 보면 그

순간은 삶의 의지가 솟구치게 된다.


요즘 물가도 많이 오르고, 경제 전망도

그다지 좋지 않아서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돈 얘기를 많이 하는데, 나는 혼자 살면서

그래도 모아논 돈은 없지만 월급으로 근근이

한 달은 버틸 수 있었는데.... 이제 더 허리띠를

졸라매고 삶의 의지를 더욱 불태우면서

살아야겠다~~~

아나바나라도 해야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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