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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의 식탁 이효진 Feb 14. 2017

애인에게 생인 선물 사주는 남자

제주에 사는 남자, 네마음을 보여줘~!

<애인에게 생일 선물 사주는 남자>
 
여자친구의 생일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며칠 전부터 뭐 사줄거냐 말이 많았던 여자친구. 자꾸 생일 타령해대던 여자친구의 말이 머릿속을 맴~맴~맴~맴도는게 여간 신경이 쓰였던게 아니거든요... 본격적으로 머릿속 주판알을 튕겨가며 셈을 하기 시작해요.. 과연 이번에 만나는 여자친군 생일 선물을 투자할 만큼의 발전 가능성이 있는 여자냐 아니냐? 사귄지 지금의 이 시점에서는 어느 정도의 가격대의 선물을 해야 하느냐? 물질적 선물에 환장할 여자냐? 아님 정성의 선물에 감동할 여자냐? 이것 저것 따지고 셈하고 선물에 대한 궁리를 해대느라 참 바쁜 남자에요.
 

남자!! 여자 몰라요~~~~여자와는 달라도 너무 다른 동물 남자이기에 ~ 여자의 속을 알 턱이 없는 남자이기에~ 그렇다고 여자친구보고 대놓고 뭐 갖고 싶냐 말하기도 싫대요. 결국 인터넷에 의존하기로 해요..“여자들이 좋아하는 선물 베스트 5” 인터넷 검색에 들어가요. 5가지의 그 선물목록은 다음과 같아요. 지갑, 신상백. 향수, 쥬얼리, 휴대전화래요.


남- 뭐야~ 다 한 가격 하는 것들이잖아...


결국 다시 인터넷 검색에 들어가는 남자. 이번에는 지식 검색창에 한자 한자 다음의 글을 써 나가기 시작해요.


남 - (천천히 검색하듯~ )애인에게 줄 생일 선물인데요. 저렴한 비용으로 가장 효과를 볼 수 있는 실속 있는 선물 없을까요?


선물의 중요도는 퍼센트로 나눌 수가 있대요, 50%는 선물, 30%는 편지, 20%는 포장이 중요하대요.


남- 선물만으로는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다고!!!!


선물을 사서 예쁘게 포장하고 거기다 자신의 마음이 담긴 글.. 편지까지 쓰겠다 다짐하는 남자에요.. 애인이 생기니 이것 저것 할 일이 참 많아지니 힘들고 피곤한 일이기도 해요.
 
친구녀석에게 여자친구의 생일 선물을 골라달라 부탁하고 같이 쇼핑을 해요. 속옷가게 앞에서 기웃기웃 거리는 남자들의 폼이 참 우스워요. 도대체 뭐가 부끄럽고 창피한지.. 도저히 가게 안으로 들어갈 용기가 나지 않는다 말하는 남자~ 결국 방향 턴! 돌리고... 돌려서.. 쥬얼리샵으로 향해요.


남- 목걸이가 좋겠지?



비싸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좋아라할 여자친구의 모습을 떠올리니 배시시 미소가 나와요. 자꾸 남자의 친구가 옷을 잡아끌며 나가자 그래요.. 쥬얼리샵의 악세사리 가격들이 장난이 아니래요. 하지만 남자~ 폼내며 한소리 해요.


남 - 뭐... 그쯤이야~ 


선물비용 자금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까지 했다 말하는 남자에요. 그런데 이런~ 오해피~ 남자의 동공을 크게 움직이는 가격표!!! 살피고 또 살펴봐도 4,500원이 맞아요.  확인하고 또 확인해봐도 4,500원이 틀림 없어요. 믿겨지지 않는 가격이라 점원에게 확인차 가격을 물어보는 남자에요.


남 - 이거 4,500원 맞죠?


결국 그렇게 목걸이를 고르고 포장을 하고 계산을 하는데.. 이런 환장~~~ 점원이 47만원을 달래요.. 이건 도대체 무슨 소린지 기가 막힐 뿐이에요. 글쎄 4,500원은 팬던트 가격이고 목걸이 줄 가격이 40만원을 넘는다는 거에요... 이런 된장~ 좋다 말았어요. 스타일 구겨지지만 어쩔 수 없어요. 다행히 같이 온 친군 옆에서 너무 비싼 거 아니냐며 그 가격이면 다른 걸로 선물하라며 남자의 부담을 덜어줘요. 못이기는 척 남자는 조금 저렴한 목걸이로 고르고 포장을 해요.


남- 저기... 영수증 좀 주세요


나중에 여친이 마음에 들어하지 않을 걸 대비해서 영수증을 꼭 챙겨야 한대요. 그래야 반품이 가능하대요.
 
선물을 사고 났더니 또다른 걱정이 밀려와요. 예전에 사귀었던 여자에 대한 기억이 떠올랐거든요. 과거의 여자는 그랬어요. 애써 준비해 선물을 줬더니 말이 참 많았어요. 군소리 없이 좋아해주면 좋을 걸~ 무심하다 투덜~ 무관심하다 투덜~ 디자인이 안 좋다 투덜~ 투덜대는 통에 참 짜증나고 우울했던 기억이 떠올랐어요.


남 - 이번엔 다르겠지? 좋아해주겠지?


선물은 받은 여자친구!!! 이런 감동~~~~~괜한 걱정이였나봐요. 여자친구.. 감동 먹었다며 기뻐 아주 난리에요. 남자친구가 자신을 위해 선물을 사주었다는 그 사실 자체만으로 대만족일 수 없대요.
선물 고르느라 고민 고민~ 스트레스 받아~ 계산할 때는 얇아진 지갑에 한숨 쉬는 일이 많았던 남자! 그래도 기뻐하는 여친을 보니 그 모든 짜증과 한숨..스트레스는 한순간 다 날아가 버렸대요~기분 최고라 말하는 남자에요... 하지만... 그 좋던 기분도 잠시만~ 내년 생일에는 과연 어떤 새로운 선물로 여친을 감동시킬지 또 다른 숙제가 맴~맴~ 맴돌아 걱정이에요 .
 
 지금까지 애인에게 생일 선물 사주는 남자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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