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사는 여자, 네마음을 보여줘~!
<명절보내는 여자>
한숨소리 팍팍!!! 명절이 다가오면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는 멍해지고 괴로움이 밀려들기 시작한다는 여자에요
명절이면 늘... 어찌 거부할 수 있겠어요? 어떤이는 시집가라한다고 안 내려오고, 또 어떤이는 취직 못했다 안내려오고 누군 이런식으로 명절을 거부할 수 있다지만 이 여자에게는 거부할수 없는게 명절이에요. 여자로 태어난 이상, 아니 누구집 며느리로 결혼한 이상 그냥 의무요, 근무라고 생각하는 여자에요
하지만 여자는 불만이래요..
누구는 오지 못하고 누군 당일에야 도착을 한다하니 혼자 아등바등 뼈빠지게 일하는 여자거든요. 차례상 준비는 늘 이 여자의 몫이에요, 형님은 설날연휴엔 늘 근무래요. 왜 명절마다 근무인지 이제는 좀 의심이 가요.. 손아래동서마저 바쁘다며 글쎄 차례하는 그 순간에야 덜컹 나타나 눈동장을 찍어요.. 이러니 여잔 기분이 나빠요..그저 형님이 밉고 동서가 얄밉고..이들에게 욱~하고 큰소리 치고 싶어요.. 하지만
여- 나하나 참아서 가족의 화합을 도모하리라~~~~~·
결국엔 또 솟아오르는 화를 꾹꾹 눌러 담으며 억눌러 보는 여자에요
하지만 해도 해도 이건 아니잖아요. 이번에는 남자 때문에 화가나요, 하루 종일 먹고 마시고.. 이거 해내라 저거 해내라.. 술상 차려라..과일 내놓아라 이러니 설거지는 이따만큼 쌓이고, 남자들의 행동을 보면 여잔 분노게이지가 급상승한대요. 거기다 친척애들 마저 온 방을 휘젓고 다니면 청소할 거리는 쌓이고 시어머니 타박까지 보태지면 스트레스마저 태산이 높다하되 쌓여 이건 완전 환장의 3위일체가되요
이때... 설거지하는 아내 뒤로 살포시 다가와 안아주는 남편의 따뜻한 포옹!!! 아무말 안하지만 그 포옹만으로도 화가 눈녹듯 풀려요.. 감동의 눈물이 좔좔 흘러요
여- 여봉~ 그러거였어? 몰라..몰라..~
역시 남편의 사랑에 한없이 약하디 약해지는 여자에요.. 하지만 이건 아니잖아요.. 상차리고 설거지하느라 졸았는지.. 꿈까지 꾸고,, 꿈이였대요. 남편은 글쎄 빨리 술상 안 내논다며 타박을 해대요.. 바랄걸 바랬어야하는데, 정말 인정이라곤 멸치 똥만큼도 없는 남편~ 그대 이름은 남편이에요,, 우후~
섭섭한 건 섭섭한거고. 서운한건 서운한거고.. 꿈속의 그 따뜻한 포옹이 그리워 여잔 남편에게 징징대봐요
여 - 나 너무 힘들어.. 피곤하고.. 온 몸이 쑤시고..
역시나 여자의 너무 큰 기대였었나봐요.. 전혀 끄덕도 없는, 무뚝뚝함의 극치.. 그대 이름은 남편이거늘,...우후~
여자의 맘을 몰라도 너무 몰라주네요..
여자를 속상하게 하는 건 비단 남편 뿐만은 아니에요
재잘재잘 쏟아져나오는 말들의 잔치..말~말~!말~!
누구네는 큰평의 아파트로 옮겼다더라, 누가 어느 직장에 들어갔다드라~ 누가 승진을 했다러라.. 여자의 가슴을 박박 긁어대는 소리만 들려와요. 수세미로 박박 설거지를 하며 여잔 생각해요. 몸 힘든 건 기본에 마음까지 힘들게하는~ 여자들에게 명절은 일로 절로 괴로운 날이라고!!!
이날만큼 여자는 철인이 따로 없어요. 다음날 몸살로 드러눕는 한이 있어도 몸이 부서져라 일을 해요. 파스까지 붙여대며 일하는 여자의 마음도 몰라주고 남편은 너무 엄살 떨지 말라 그래요..아니 파스 냄새 난다며 저리가라해요. 이런 다정다감함이라곤 눈꼽만큼도 찾아보기 힘든 그대 이름은 남편~ 무심한 남편이여..우후~
어느덧 그 길고긴 험난한 시간.. 명절도 다 끝이 났어요.. 이제 두 다리 뻗고 누워볼까쳤더니 글쎄 남편이 자꾸만 여자의 화를 돋우게 만들어요. 결정적로 여자의 화를 용솟음치게 만든 한마디.. “밥 먹자~”는 말에
여자.. 벌떡 일어나선
여- 차례상 차리지 않은자는 먹지도 마라~~~ 먹지도 말라~~~·
다소 과격한 이 구호를 떠올려보기만 할 뿐 그저 마음안에 참을인자를 새겨요.
이런 여자의 표정을 읽었는지 눈치가 있는지 남편이 고생했다며 외식을 하자고 해요. 미워도 다시 한번 그래도 이렇게 마음 써주는 부족한 남편이지만 다음 추석이 벌써부터 걱정이에요. 그래도 올해는 남편도 승진하고 사업도 잘되고 무엇보다 건강하길! 아이들도 쑥쑥 건강하게 자라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