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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의 식탁 이효진 Mar 13. 2017

헬스장 남자

제주에 사는 남자, 네마음을 보여줘~!

<헬스장 남자>
 
오늘도 여자친군 감동의 탄성을 질러요..
기껏 데이트한다고 영화관에 갔더니,, 여자친군 근육질의 남자 배우 몸매 칭찬하기에 바빠요.. 거기다 남자의 몸매까지 비교해대기 시작하며 올여름 해수욕장에 같이 다닐수 있게냐는 구박까지 쏟아지는데 정말 남의 속도 몰라요. 남자는 오기가 발동했어요.권상우 저리가라~이병헌 저리가라~자신도 충분히 배우같은 멋진 몸매를 만들 수 있을거라 생각해요. 남자는 아주 결의에 찼어요


남 - “내 기필코 모든 사람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사는 몸매를 만드리라!!!”


남자는 제주도내 친인척 지인들은 다 동원해 묻고 또 물어 헬스장을 찾아요
몸매 만들기도 몸매 만들기지만 눈이 즐거운 헬스장을 찾아요.
 
그렇게 찾은 헬스장! 남자는 기대만빵이에요...
헬스장 안에는 땀냄새마저도 사랑스럽기만 한 아름다운 그녀들이 즐비해있을 거라 기대하고 상상해요... 하지만 이런 된장~~~~ 물 좋은 헬스장이라는 근거는 어디서 나왔는지 남자의 인맥 그 신용도가 걱정이에요,
이건 어딜 봐도 남자. 남자.. 남자.. 남자밖에 눈에 들어오지 않으니!!!!!
♪삼다도라 제주에는 아가씨도~ 아니지.. 아니지...
♬삼다도라 헬스장엔 남자들만 바글바글~
정말 다양한 몸매의 남자들이 즐비해 있어요...
이건 무슨 몸매선발대회라도 하는지...
근육이 불끈불끈 왕자 근육이 장난이 아닌 보디빌딩 선수쯤으로 보이는 남자..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멋지게 다져진 모델같은 몸매의 남자에 축쳐진 뱃살에 찰랑찰랑 살들을 달고 온 미스터 뚱들까지 다양해요.
과연 이들 중 종합순위를 매긴다면 나는 몇위 쯤?에 해당할지 별걸 다 궁금해 하는 남자에요
 
이때 트래이너.. 남자 앞에 나타나더니 아주 밝은표정으로 인사를 건네요.
남자에게 참 많은 관심을 보이는 트래이너에요.
남자도 트래이너에게 잘보여야 한다고 생각을 해요


남 - “언제 술한잔 합시다.. 아니면 밥이나 같이 먹죠” 


친해지면 금방 근육 탄탄 몸매가 만들어 질것만 같은 생각에 친한척 말 건네보는 남자에요.. 트래이너 역시 열심히 가르쳐 볼려구 프로그램까지 짜주며 아주 열심이에요. 하지만... 하루...이틀.. 지나니...장난이 아니에요
너무 힘이 들다고 토로하는 남자!!! 이렇게 힘든줄은 몰랐나봐요


남 - “울툴불퉁 몸매의 남자... 처음에는 미련해 보이고 우스워보였는데
대단해.. 대단해... 존경스럽기까지 하다니까~~~~~”


남자는 다시 결심해요.. 근육질의 탄탄한 몸매를 꿈꾸며 힘들어도 악발이가 돼 더 열심히 운동하기로 결심해요.
그런데.. 이상해요.. 열심히 운동 했는데.. 이상하게 땀이 나지가 않아요.
땀이 안 나면 운동한 거 같지가 않다는 남자에요..
그래서 남자는 뛰어요... 무조건 열심히 뛰어요.. 무조건 땀이 나게 뛰어요.
송글송글 맺혀있던 땀! 러닝머신에서 열심히 뛰고 또 뛰었더니 헬스옷까지 그냥 땀범벅이에요. 땀 닦던 수건도 촉촉할 정도로 참 열심히 뛰었어요
그렇게 열심히 해 일주일이 지나니 몸에서 신호가 와요.. 장난이 아니에요
쑤시고 아프고 찔끔 눈물까지 다 나요..
팔도 못 펴고 허벅지는 땡겨 오고 운동이 이렇게 힘든지 몰랐어요.


남 -오~ 탈랄랄... 


운동을 너무 급하게 속력을 내 과식 했더니..결국엔 탈났나봐요~~~~~~~·
그래서 쉬엄쉬엄 좀 천천히 운동을 해보려 했더니 이번엔 트래이너가 도와주지를 않아요. 결의에 찬 트래이너가 자꾸만 더 많은 운동을 요구해요.
트래이너.. 이젠 제발 내게 관심을 안 가져 줬으면 해요...
이젠 트래이너의 관심이 고맙기보다는 슬슬 짜증나고 귀찮아요.
그렇게 운동까지 짜증이 난 순간!!!
이런~~~~~~~~~탈랄라... 오... 아가씨!!!!!
완벽한 몸매와 얼굴의 아가씨를 봤어요.. 긴생머리 질끈 묶고 빨간입술 꽉 깨물고 아령을 올려대는 이 아가씨의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감동의 바다에요


남- “헬스장 물 좋네~~~~ 앞으로 이 시간에 와야겠는걸”


주저앉았던 남자의 의욕이 급 샘솟는 순간이에요
하지만 남자의 굴욕은 다시 시작 됐으니,
역기를 들어올리는 남자의 얼굴이 굉징히 많이 일그러졌어요


남- “ 아니...먼저 했던 사람..도대체 얼마나 힘이 세길래!!아구야 무거워...”


슬슬 눈치 봐가며 무게를 줄이고 다시 역기를 들어보는 남자에요


남- “설마 오~~~~~~아름다운 아가씨가 날 보는 건 아니겠지?”


줄이고 줄여보지만 무게뿐 아니라 남자의 존심마저 바닥까지 줄고 언제부턴가는 헬스장에 아름다운 아가씨조차 나타나지를 않아요
다시 한번 더 주저앉고 마는 남자의 결심!!!! 아~ 이대로 무너지는 것만 같아요
하지만 몸 좋아졌다는 주변의 소리에 다시 의욕이 불끈! 솟아오른다는 남자~
갑자기 혼자 거울 앞에서 자신의 몸을 보고는 씩 웃으며 말해요


남- “그래... 힘들더라도 끝까지 해보는 거야”


마음을 다잡는 남자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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