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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의 식탁 이효진 Mar 21. 2017

추석을 맞이하는 솔로 여자

제주에 사는 여자, 네마음을 보여줘~!

<추석을 맞이하는 솔로 여자>
 
민족고유의 명절,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어요.
이맘때만 되면 스트레스 팍팍 받는다는 여자들이란?
차례상 차리고 손님 접대하고 만들고 먹고 차리고 설거지할 결혼한 주부들만의 일이 아니래요. 결혼 적령기의 솔로 여자들에게도 스트레스는 마찬가지로 부담 가득 다가 오는게 현실이래요.


여 - 그렇게 걱정되면 소개시켜 주시던가요?


한살 두 살 나이를 먹어가면서부터 시작된 ‘시집안 가냐?’ ‘니 나이가 몇이냐?’ 는 듣기 싫은 질문의 멘트들!!!!!! 던지는 이들에겐 그저 가벼운 질문일지 몰라도 답변하는 이들의 마음은 무겁고 부담 가득이래요~~~~ 결혼 적령기를 넘기면서부터에요. 나이 먹으면서부터, 그 언제적부터 시달리게 되더라는 그 질문세레 때문에 여자는 자꾸만 피해갈 구멍을 만들어댄대요.
연휴기간 아르바이트를 계획하기도 하고 솔로친구들 끼리 모여 어딘가로 놀러갈 궁리를 세우기도 해요. 하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음식 장만도 도와 드려야하고 무조건 피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래요. 친척들의 듣기 싫은 질문세레는 어쩔수없이 맞닥뜨려야 하는게 현실!!!!!!!


여 - 그래.. 피할 수 없으면 대비를 하자고~


일단 가장 신경이 쓰이는 듣기 싫은 소리가 “너도 많이 늙었구나~”는 자꾸 나이를 강조하는 멘트!!!!! 그래서 여자는 피부마사지도 받고 나름 열심히 관리해요. 점점 나이만 먹고 아줌마스러우면서 결혼은 못한 그런 측은한 모습으로 절대 비쳐질수 없다며 더욱더 자기관리에 박차를 가하는 여자에요. 아예 긴 연휴기간을 이용해 성형수술을 준비하기도 하고.. 살빼기 위한 전쟁에 들어가기도 해요.


여 - 내가 좋아하는 기름떡도 실컷 먹고... 아니지. 잘못했다가 뚱땡이 되지.. 참아야 하느니라~


차례음식 먹어서 살찔게 벌써부터 걱정이에요. 차례음식 칼로리들 하나 하나 따져보기 바쁘고

 
여 - 연휴기간 내내 운동해서 기필코 살뺀다~~


마음을 다잡아요. 하지만 음식 앞에서 그 유혹을 참아내기란 어려운 일~~·여자는 생각해요.. 음식을 잘 만드는 척하지 않기로!!! 분명 이것 차려라~ 저것 만들어내라.. 계속 시켜댈게 뻔할테니.. 못하는 척.. 음식하는 그 주위를 피하는게 낫다나? 시집가면 시댁 눈치보며 실컷 하게될 일.. 결혼 전부터 시달릴일이 아니래요. 피할수 있으면 피한다~~~피해 볼 궁리로 바빠요.
빨리 친척들과 자리하고 업무상 자리를 빠져나올 작전을 세우기도 해요.
음식상 차리는 일 빠져나갈 궁리~~~~~ 친척들 잔소리 피할 궁리~~~~
이 궁리~ 저 궁리로 생각이 많은 여자에요
심지어는 친척들 질문에 맞받아칠 답변지를 미리 만들어 둔다는 여자!!!
‘넌 애인도 하나 못 만들었냐?’ 그 소리 듣기 싫다고 가공의 남자친구를 만들어두기도 해요.
휴대전화 대기화면에 가짜애인과 찍은 사진을 저장해 애인이라 뻥을 치기로 해요. ‘아니...그렇게까지’ 할지 몰라도~~~~~· 차라리 그런식으로라도 피하는게 상책이래요.
추석을 맞이하는 솔로여자들에게 고향은 포근한 편안한 품이 될 수 없대요. 그저 불편하고 껄끄러운 자리... 한명 두명 먼저 시집간 친척들이며 조카들이 나타나면 외로움만 켭켭이 쌓이고~ 이러니 추석때가 다가오면 우울함은 더 짙어질 수밖에 없대요. 그러니 외로운 선남선녀 이어준다고 소개해주는 이도 많아요.


여 - 어떤 사람인데? 집안은 괜찮고?


못 이기는척 선 자리에 나가는 여자~


지금까지 추석을 맞이하는 솔로여자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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