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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의 식탁 이효진 Feb 20. 2017

선물 받은 여자

제주에 사는 여자, 네마음을 보여줘~!

<선물 받은 여자>
 
드디어 기다리던 생일이 왔어요
여자는 생일에 대한 기대감이 참 커요
특히 남자친구가 있는 여자들은 더더욱!!! 무엇보다 남친에게 받는 선물에 대한 기대감이 크대요..
지난 5년 전... 난생처음 남자친구를 사귀게 된 여자.
당연히 생일 선물에 대한 기대감은 컸고
며칠전부터 남친 앞에서 은근히 여자의 생일이 다가왔음을 흘려줬어요


여 - "친구가 다음주에 생일이라고 밥 한번 먹자고 그러더라..."


분명 잘 알아들었겠지 생각했건만.. 이런 된장~~~~~~~·
여자의 생일날.. 남자친구란 사람은 여자에게 생일축하선물은 커달랑 멘트 하나로 때우는 거에요


남 - "생일 축하한다" 


달랑...이 멘트가 끝이래요
물론 시험기간이라고... 정신이 없는 건 알겠어요
하지만 멘트 하나로 때운다는 건 해도 해도 너무 해요.
그것도 처음 사귄 남자친구이기에. 생일 선물에 대한 기대감은 무진장 컸었건만 , 여자는 섭섭하고 서운하고 실망이래요


여 - 아니.. 어떻게 하다못해 꽃한송이도 선물 하지 않냐고~~·


결국 여자는 남자에게 이별을 선언했어요.
여자에게는 그래요. 생일 선물이 이별의 사유가 될만큼 아주 아주 중요하대요.


그리고 이어서 만나게 된 2번째 남친!!!!!!!!
여자의 생일이 다가오자 남자친구가 여자에게 물었어요.


남 - 어떤 선물 받고 싶어? 


여자는 말해요. 여자는 그 무엇보다 정성 하나면 된다고..
생일 선물을 준비하는 노력과 정성,.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말해요.
그랬더니 이 남자.. 글쎄.. 생일날.. 장미 한송이 뺏쭉 내밀더니이러는 거에요.

 
남 - 내 정성이야... 


이런 환장~~~~~ 여자는 속으로 말해요


여 - "그래.. 네 정성이 고작 장미 한송이냐?"


정성을 강조하고 분위기를 강조하고 감동을 강조하는 여자지만, 선물의 구매가격도 정성의 일부로 보는게 여자들이거든요.


여자의 세 번째 남자친구!!!!!!!
세 번째 남친은 생일이 다가올때쯤 여자에게 물어요.


남 - 여자들은 꽃선물 좋아한다며?


여자는 저기 저 안드로메다로 사라져버렸던 지난 과거의 생일날 꽃한송이의 기억이 퍼뜩 떠올라요


여 - "아니.. 여자라고 다 꽃을 좋아하지는 않는다고"


남 - "그래? 그럼 효진이는 어떤데?"


여 - "나???????? 나는 아주 싫어하거든.. 어차피 시들 꽃을 왜 선물해? 난 실용적인 선물을 좋아해.. 알았지? 절대 꽃선물 할 생각 말아~"


그렇게 꽃선물은 아니라고.. 절대.. 네버... 절대 절대 꽃 선물 따위는 하지 말라 남자친구에게 강조해뒀건만 이런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에요~
이 남자.. 여자의 말을 무슨 장난으로 아는지 글쎄 여자의 손을 이끌꽃집으로 향하는 거에요.


여 - "오빠.. 꽃집에는 왜 가는데? "


여잔 그저 이해할 수 없어하고 남잔 꽃집 주인에게 다음과 같이 말해요.


남 - "저기 이 꽃 예쁘네.. 여기 이 장미꽃 다섯 송이만 예쁘게 포장해 주십써"


아......꽃선물은 싫다고 말했는데, 여자말을 우습게 알기를 아주 우습게 아는게 분명해요.


남 - "꽃 선물 싫다고 했지만.. 내가 알아본 정보망에 따르면 여자들은 꽃선물 좋아한다고 하더라..효진이도 꽃선물 좋아하지? 그냥 오빠한테 싫다고 말로만 그런거지? 오빠가 지금은 다섯송이지만 나중에는 100송이 200송이 선물해줄게"


아... 이 노릇을 어쩜 좋아요.. 정말 진심인데 말이에요.


여 - 그건 그렇고 설마... 장미꽃 다섯송이로 입 닦는 건 아니겠지?? 설마~


꽃을 좋아하는 여자들에게도 꽃선물은 어디까지나 옵션일 뿐이래요.
무언가가 항상 같이 따라 나와줘야 한대요.
그렇게 뭔가를 기다리며 뭐 나올게 없나하고 계속 남자친구의 손을 응시해요.
남자친구의 손이 갑자기 호주머니를 찌르더니...이번에야말로 남자가 제대로된 선물을 꺼내 드는거에요. 목걸이에요. 여자의 목에 걸어주는 남자!!!!!!
걸어줄 때까지는 좋았어요. 하지만 목걸이를 확인해보는 순간..
이건 제대로 환장...


여 - "어쩜.. 센스 빵점.. 센스 제로잖아"


맘에 들지 않는 스타일에 여자는 당장 다음날 매장을 찾아 목걸이를 교환해요.
교환이 문제였어요. 남잔 자신이 준 선물을 어떻게 자기 맘대로 바꿀 수 있느냐며 여자에게 버럭 성질을 내요.
자신이 준 선물 교환했다고 성질 내더니 서로 으르렁대며 싸우고 결국 세 번째 남자친구와도 헤어져버렸대요.


다시 네 번째 남자와 교제중인 여자!!!!!!!
이번에도 여자에게 생일은 찾아왔어요.
이번에 또 어떤 기막힌 선물이 여자에게 이별을 가져다줄그래서 이번에는 아예 대놓고 남자친구에게 생일선물 작업을 시작해요.


여 - "오빠~ 저기 저 옷 너무 예쁘다. 저 옷 생일 선물로 받으면 참 좋겠다."


남자친구가 알아서 척척척 맘에 드는 선물을 챙겨준다면이야 더 바랄게 없다지만, 하지만 여자는 깨달았대요. 남자는 그렇게 세심하지 못하다고!!!
아주 단순한게 남자라고!!!!! 그래서 나름 터득한 생일 선물 받기 전략!!!!
자기가 알아서 남자친구에게 이 선물 받고 싶다 말하는 거래요.
괜히 선물 안 준다 상처 받을 일 없고.. 남자친구에게 쓸데없이 고민하지 말라 미리 알려주니.. 서로 서로에게 가장 편한 선물 주고 받는 방법이에요.
단, 주의 사항!!! 절대... 그 선물이 서로에게 부담을 가져다 줘서는 안되겠대요.


지금까지 선물 받은 여자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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