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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의 식탁 이효진 Feb 03. 2016

제 3화 나와 함께하는,너와 함께하는,가족과 함께하는

[셀프드림하우스, 달콤엄마의 행복버킷리스트]

2016년 2월 1일 오늘은 그동안 모아뒀던 쓰레기들을  한 아름 안고 클린 하우스로 향한다. 달콤 엄마로 살아가면서부터는 더더욱 쓰레기와의 전쟁인 듯싶다. 아이 둘을 키우니 기저귀를 비롯해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는 쓰레기들이여~!!!! 그런데 오늘 찾은 클린하우스는 다른 때와는 달리 넘쳐나는 쓰레기들로 한가득이구나~!  아하~!!! 그러고 보니 신구간?   

  

그렇다. 제주에서는 ‘신구간(新舊間)’이라고 해서 이사를 짧은 기간에 몰아서 하는 풍습이 있다. 신구간은 24절기의 하나인 대한(大寒) 후 5일째 되는 날부터 입춘(立春) 전 3일까지를 말하는데, 약 일주일에 해당하는 이 시기는 일 년에  한 번씩 있는 신신(新神)과 구신(舊神)의 인사이동 기간이란다. 바로 이때 지상의 모든 신들이 옥황상제께 새로운 임무를 부여받기 위해 하늘로 올라가게 되는데, 신들의 부재 기간이라 할 수 있는 바로 이때 이사를 하거나, 해 묵은 집수리를 하면 액을 막을 수가 있단다. 그래서  이 기간에 제주도민 대부분이 이사를 간다 할 정도로 이삿짐센터의 최대호황기, 이사대란이라 불릴 정도다. 요즘도 신구간에 대한 제주사람들의 인식은 쉽게 버리지 못하는데, 그 영향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모습이다.     

그러고 보니.... 달콤 엄마도 이사란 거 참 많이도 다녔었지~ 결혼하기 전부터 독립생활을 선언해가며 시작된 원룸생활... 그 이후 결혼... 그리고 ‘셀프드림하우스’를 만나기 전에도 몇 번의 이사가 있었다. 늘 이사를 계획할 때면... ‘빨리 이 공간과 작별을 하자~’며 언제나 빠른 안녕만을 외쳐 불렀던 것 같다. 그랬었다. 늘 함께 하고 있는 공간의 단점을 찾아 들춰내기에 바빴다. 이 집은 쾌쾌 묵은 곰팡이 냄새와 늘 붙어 지내는 것 같아 싫어~ 이 집은  좁은 공간이 너무 싫어~ 이 집은  겨울이란 계절이 싫게 추위와 함께 하는 공간인듯 싶어 역시 싫어~ 이 집은 여름철 문을 활짝 열면 사방에서 집안이 활짝 보여 참 맘에 안 들어~ 햇살  한 줌 잘 안 들어오는 이놈의 집구석에 정이 뚝! 떨어졌어~ 늘 이런 식이였던 듯 싶다. 그런데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까... 내가 거쳐 지나갔던 그 공간 공간들이 저마다 의미 있고 참 특별했던 공간이었는 거!

   

“웃는 모습이 예쁜 언니, 샌드위치 따뜻하게 데워드릴까요?”

독립생활로 혼자였던 내가 자주 들렸던 편의점에는 주인아저씨의 따뜻한 인사가 늘 함께 했었고, 이렇듯 공간 주변 주변에도 따뜻함들이 정겹게 묻어 있었더라는! 어디 그 뿐인가?

나의 첫 독립공간이라는~

첫 내 집 장만이라는~

내 첫아이와 함께 했다는~

저마다의 공간이 각각 아주 특별한 의미가 있었고 또한 공간 공간마다 손때 묻은 추억들이 자리해 있었다. 순간 지난날 소중했던 추억의 장면 장면이 달콤 엄마 눈앞을 스쳐 지나가더라는~   

  


곰팡이 생겼다며..  여기저기 영화 포스터 구해가며 벽면에 포스터 붙였던 그 지난 시간 추억의 조각이 떠오르고,  이것저것 포인트로 방 꾸며대던 그 소중했던 기억들이 떠오르고, 이 공간은  나 홀로 당당히 자유로이 살아가겠다며 처음 독립생활을 누렸던 공간이라며 설레어했던 그 기억, 첫 내 집 장만이라며~우리 지상이 처음 걸음마 뗐다며~  가슴 벅차 했던 순간의 기억이 함께 했던 곳!  

그래, 집은 그냥 단순히 거주하는 공간을 넘어 나와 함께 하는, 너와 함께 하는, 가족과 함께 하는 추억의 장소이다.  나의 역사가 담긴, 내 가족의 역사가 담긴 공간!!!

지금 내가 서 있는 이 공간, “셀드림하우스”에서는 또 어떤 추억들이 함께 하게 될까? 남편 랑군이 우리 가족을 위해 한 땀 한 땀 직접 지어 더 의미가 있는 공간!!!! 이 공간 안에서 우리 네 식구... 정을 쌓고 추억을 만들어 가련다.  우리 가족의 역사를 만들어 가련다.


            

오늘 달콤 엄마가  실천할  달콤 행복 버킷 리스는? 

멋진 남편... 랑군이 한 땀 한 땀 직접 정성으로 지은 이 공간 안에서 앞으로 우리 가족과 함께 더 멋진 추억을 더 많이 만들어 갈 거야~~~~ 우리 가족 소중한 역사의 또 다른 한 페이지를 만들어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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