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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의 식탁 이효진 Sep 28. 2016

중간 예고편-옛날...한림에...

쉬어가기


저 ~ 옛날 아! 그러니까 그리 오래 된 이야기는 아니고요. 제주도에  양성호라는 사람이 살았는데요. 이 사람이 한림엘 가게 되었답니다. 그러더니 동명리가 맘에 든다며 그곳에 있는 조그마한 농지를 구입을 한게 아니겠어요? 근데 양성호라는 사람은 농사꾼이 아니거든요. 아니 근데 왜 농지를 구 한 걸까요?

글쎄요~~ 한번 자세히 알아볼까요?~~~~


 아!  저기 양성호씨가 보이네요. 아니 근데 농지를 사더니 을 왜 꾹꾹 누르면서 땅을 다지죠? 그러면 농사를 못 짓는데. 아~그렇군요. 양성호씨는 이곳에 집을 지을려나봐요. 아니 근데 양성호씨는 집을 짓는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닌데 이상하네요.


 "아이고 힘들다. 허리 끊어지켜. 이거 되지도 않는거 시작해분거 아닌지 모르켜. 각시신디 큰소리 뻥뻥쳐신디. 어떵헐거라~ 시작부터 허리 아팡 아고고 힘들다"

(아이고 힘들어... 허리 끊어지겠네. 이거 되지도 않는일 시작한거 아닌지 모르겠어. 아내에게 큰소리 뻥뻥 쳤는데, 어떡하지? 시작부터 허리 아프고 아이고 힘들다~)


 양성호씨는 자기가 집을 지어 보겠다고 아내에게 큰소리를 뻥뻥 쳤는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나 봅니다.


아이고 더운날 고생햄수다. 양성호씨


양성호씨, 이거 하는 방법은 알아졈수과?



"경허난 말이우다. 분명 뭐랜뭐랜 해신디. 기억이 안 나네. 이거 참 어떵헐거라?"

(그러니까 말이에요, 분명 뭐라고 말해줬는데, 기억이 안 나네요. 이거 참 어떻게 하죠?)
 

어떵 또닥또닥 잘 햄신게마씨. 


"각시신디 욕 안 듣젠허믄 잘해사주게.
헐줄도 모르는 집 지시켄 해부난 어떵헐거과?"

(아내에게 욕 안 들으려면 잘해야지요. 할줄도 모르는 집 짓겠다고 해서 어떻게 하죠?)


 


아니, 양성호 씨! 조용한 시골에 이 무신 어무장장한 차들이과?


 

"이거 마씨? 시멘작업허젠허난 불러수다 . 이거 해사 다음 공정 헌덴허난 해사주게"

(이거요? 시멘트작업 하려고 불렀어요. 이거해야 다음 공정 할 수 있거든요)


 시멘 작업 다음은 드릴질 햄구나게. 오늘도 잘도 심히 햄신게.


 아니, 양성호씨! 무신 걱정 이수과? 뭐가 잘 안 풀렴수과? 


"속솜헙써. 대멩이 굴리젠허난 미치쿠다."

       (조용하세요. 머리 쓸려니 미치겠어요)
 

아고 높은데도 잘 올라감신게. 전에 나신디 고소공포증인가 뭔가 있댄허지 않읍디가?



이건 또 뭔 전상이과?  

밤 늦어수다. 들어강 잠 잡서! 


"밤새낭 해야 될거 아니우과? 혼자 햄신디 그나마 각시가 왕 사진이라도 찍어주난 어떵 포즈라도 잘 잡아사 될거 아니우과?"

(밤새도 모자라요. 혼자 하는데 그나마 아내가 찾아와서 사진이라도 찍어주는데 포즈 잘 잡아야 하잖아요)


 

아고 무시라. 내려옵써게. 안 무서우과?


 "내 손가락 잘 안보염지예. 보지맙써 ^.^"

         (내 손가락 잘 보이지요? 보지마세요)

아이고 뭐시라? 이번엔 조적 쌓암수과? 어떵 진짜 혼자 다 해불잰 햄신게.


"어떵말이과게?  인건비는 비싸고해부난, 내가 해사 주게. 그나저나 잘도 힘든게마씨. 하루에 어떵 3줄을 쌓지를 못 하쿠다."

(그럼 어쩌라구요? 인건비는 비싸고, 그러니 내가 해야지요. 근데 너무 힘드네요. 하루에 3줄 이상을 쌓지 못하겠어요)

사람 데령헙써게. 안 힘드과?


"우리 각시신디 골아줍써. 죽어지쿠다. 경허도 혼자 한번 해보쿠다."

(제 아내에게 말해주세요. 죽겠어요. 그래도 혼자 한번 해볼래요~)


아이고~ 잘 햄신게. 문도 만들어불고! 


아니 뭐라? 미장도 해부는 거라?  이거 참 대단허다고 해야 하나? 


 아이고, 초보자치곤 잘 해수다. 그려! 


얼추 집 됨신게! 그나저나 안 지치과?



 

"나 쓰러지기 직전 이우다게! 밤12시까지 일 해부난"

   (저 쓰러지기 직전이에요. 밤 12시까지 일해서)

  

 이건 무신거 하는 작업이우과?



"방에 시멘작업 하는거마씨. 내가 보일러 작업 다하믄 이분들이 왕 시멘 깔아주고 가는거마씨"

(방에 시멘트 작업하고 있어요. 내가 보일러 작업 다하면 이분들이 와서 시멘 깔아주고 가요)


아니 뭐시라? 보일러 작업도 해분거과?



"말맙써! 기초 작업에서 지금까지 한거 못 봅디가?"

  (말 마세요. 기초작업부터 지금까지 한거 안 봤어요?)


아이고 이쁜게마씨. 근디 유리 작업은 업체 맡긴 거지예?



"뭔 소리 햄수과? 그것도 다 내가 한거 아니우과?  유리 날르젠허난, 유리 싣는 차 이서사 해부난~ 유리 공장 경리 쫓아 댕기멍 사정사정행 유리 날르는 차 빌령왕 설치 해부러수다."

(뭔소리에요? 그것도 다 내가 했어요. 유리 날라야하는데, 차가 없어서 유리 공장 경리 쫓아다니면서 사정 사정해서 유리 나르는 차 빌려서 설치 했어요)



이렇게 해서 양성호씨가 한림 동명리에 직접 집을 지어 살게 되었다는 이야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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