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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치고써 Feb 20. 2024

오락가락

2024년 2월 20일 화요일, 비


아침부터 비가 하루 종일 오락가락한다. 어쩐 일로 덩달아 내 마음까지 갈피를 잡지 못한다. 그도 그럴 것이 내일 신학년 배정이 발표된다.  1년 동안 맡게 될 업무도 확정된다. 그야말로 초긴장 모드에 돌입하지 않을 수 없다.


학교에서 근무하는 사람이라면 잘 알겠지만, 이건 뭐 거의 연례행사 수준이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신경이 곤두선다.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다. 어떤 학년을 맡았느냐에 따라, 업무는 뭘 받았느냐에 따라 한해살이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수월하게 1년을 보낼 수 있다는데, 세상에 그걸 싫어할 사람이 있겠는가?


사실 한 학교에 1년만 있어 보면 돌아가는 형국을 알게 된다. 어느 학년이 가장 무난한 학년인지, 또 어느 학년 학부모님이 대체로 무난한지를 말이다. 이건 어쩔 수 없다. 더 편한 것을 선호하는 바람을 탓할 수만은 없다. 한해를 무탈하게 지나가느냐 혹은 민원으로 시작해서 민원으로 끝나는 시간을 보낼 것이냐가 결정되니까 말이다.


시쳇말로 결전의 날이 임박했다. 내일 발표가 난다는 건 이미 며칠 전에 결정되었다는 걸 의미한다. 올해는 과연 몇 학년을 맡게 될까? 또 무슨 업무를 받게 될까? 아무래도 오늘밤은 좋은 꿈이라도 꾸길 빌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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