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6일 수요일, 흐림
오늘은 어제보다는 1시간 반 정도 일찍 퇴근한다. 어제는 밤 9시 24분 기차를 탔다. 작은 읍 지역에 소재한 역이다 보니 역내가 한산하다. 오늘은 7시 55분 기차를 타야 한다. 기차가 들어오기 전까지 할 수 있는 건 역시 글쓰기가 제격이다.
사실 오늘 하루도 정신없는 하루를 보냈다. 학기 시작한 지 고작 사흘째, 아직까지 제대로 체계를 갖추지 못한 모양새다. 그래도 어찌 되었건 간에 하루는 어김없이 흘러간다.
3일에 걸쳐 반 아이들의 이름을 다 외웠다. 스물세 명, 한창때엔 하루 만에도 외웠는데, 요즘은 갈수록 이름을 혼동하곤 한다. 다른 건 몰라도 명색이 담임이라는 사람이 아이들의 이름을 못 외운다는 건 기본의 문제다. 아이들 역시 자기 이름을 담임선생님이 모른다는 사실을 알면 그만큼 서운한 일도 없는 것이다.
아직까진 정신이 없다. 아마도 이 달 말쯤 되면 숨 좀 돌릴 여유가 생기지 않겠나 싶다. 꽤 피곤하다. 얼른 가서 쉬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