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7일 목요일, 흐림
날씨가 계속 왔다 갔다 하고 있다. 여전히 목도리를 두르고 있다. 출근하는 새벽엔 어김없이 불어대는 칼바람 탓이다. 그런데 문제는 한낮엔 꼭 목도리를 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낮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기온이 올라간다. 환절기인 건 충분히 감안하지만, 도대체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지 모를 지경이다.
건강이 최고니 어쩌니저쩌니 하는데, 막상 내 몸은 얼마나 잘 돌보고 있는지 모르겠다. 학기 초, 오늘도 잔업을 했다. 일도 일이지만, 끼니를 때울 때마다 뭘 먹어야 할지 모르겠다. 맛은 덜 해도 왜 다들 집밥에 목을 매는지 알 만하다. 조미료, 그리고 더 자극적인 음식에 입맛이 길들여져 가는 느낌이다. 우스갯소리로 집밥 타령을 한다는 건 나이가 들어가는 징조라고 했다.
5분 뒤에 들어오는 기차를 기다리는 중이다. 원래 기차에서 졸지 않는데, 일을 하다 늦게 가는 날은 꼭 중간에 졸게 된다. 고작 10분 내외의 쪽잠, 유쾌할 리 없다. 마음 같아선 반대편 플랫폼으로 건너가 서울까지 가면서 자고 싶은 기분까지 들 정도다. 그래도 자면 안 된다. 그럴 리야 없을 테지만, 자칫하면 부산까지 갈 수도 있다.
20분만 참으면 된다. 얼른 가서 오늘은 좀 쉬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