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작이 Mar 18. 2024

책 읽는 사람

이백 아흔세 번째 글: 책 읽는 사람을 보면 반갑습니다.

요즘 책 읽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든 시절입니다. 일상이 바쁜 탓도 있겠지만, 당장의 실용성을 느낄 수 없는 이유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아주 가끔은 지하철 등에서 책을 읽는 사람들이 눈에 띄곤 합니다. 반가운 마음에 무슨 책을 읽는가 싶어 보면 죄다 재테크와 관련 있는 책들만 눈에 띕니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 솔직히 누구를 탓할까요? 당장 학교 교육에서부터 책을 읽고 있으면 그럴 시간 있으면 그 시간에 영어나 수학 공부를 더 하는 게 옳다고 가르치고 있고, 직장인들도 잠시 짬이 나 책을 펼쳐 들면 얼마나 한가하면 저러고 있나, 하는 인식이 박혀 있는 사회이니까요. 혹시 그런 걸 느껴 보신 적 없으신가요? 어딘지 모르게 눈치를 봐가며 책을 읽게 되는 분위기 말입니다.


꽤 유명한 경구 중에 '책 속에 길이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문자 그대로 해석하는 건 사실 문제가 있습니다만, 엄밀하게 말하면 이 말은 옳은 말이 아닐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길'은 우리가 사람으로서 살아가알 올바른 길을 말합니다. 무수히 많이 펼쳐진 우리의 앞날에 과연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그 방법으로서의 길을 뜻합니다.


만약 저 유명한 말처럼 책 속에 길이 있다는 말이 사실이라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그렇다면 우린 아무 고민 없이 누구든지 책만 읽으면 인생을 올바르고 현명하게 살아갈 수 있게 될 겁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아무리 많은 책을 읽는다고 해도 그 어느 책 속에서도 우리가 살아갈 길이나 방법을 알려주진 않습니다. 그건 책 속에 길이 있는 게 아니라 우리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우리 안에 있는 그 길을 찾게 도와주는 일들 중의 하나가 바로 독서라는 것입니다.


여행, 사색, 취미 활동, 많은 사람과의 대화 등, 내 속에 있는 길을 찾는 방법은 다양하게 존재합니다. 때로는 한 가지 만으로도 그 탐색이 가능할 수 있을 테지만, 대체로 이들 중 몇 가지가 적절히 융합되어 우리의 생활 속에 스며들 때 우린 그 길을 찾을 수 있는 것이겠습니다.


책 속에서 길을 찾으려고 해선 안 됩니다. 세상의 그 어떤 속에도 우리가 찾으려는 길은 없습니다. 우리 안에 길이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그 길을 찾기 위해선 우린 반드시 책을 읽어야 하는지도 모릅니다.


사진 출처: https://pixabay.com

매거진의 이전글 특별 증보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