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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치고써 Mar 22. 2024

이젠 매번 아침을 기다립니다.

111.

당신을 보려고 이제 더는

커피 매장에 가지 않아도 됩니다.

아니, 늘 가던 그 시간에 간다면

당신을 볼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 길이 막힌 건 아닙니다.

새로운 길이 내게 열린 것이지요.


주중에 매일 아침 당신은

다른 볼 일 때문에

내가 있는 곳에 들릅니다.

버스 시간만 잘 맞춘다

아침마다 힘 들이지 않고

당신을 볼 수 있습니다.


늘 건물 안과 밖에서 눈으로만 인사하다

이젠 서로 마주 보며 인사를 나눕니다.

그것도 아주 짧은 안부까지 건넵니다.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당신의 목소리를 듣고

내 목소리도 들려주게 됩니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그건 믿을 수 없는 일입니다.


지난 달만 해도 그렇게

가까이에서 한 번이라도 보기를 바랐는데

그게 현실이 되어 버렸네요.

아무리 생각해도

꿈속을 헤매고 있는 기분입니다.

만약 이것이 꿈이라면

그냥 꿈에서 깨지 않았으면 할 뿐입니다.


그래서일까요?

피곤한 날들의 연속이었지만

두 번이나 당신을 보고 나니

없던 힘도 솟습니다.


어쩌면 이 힘으로

고된 주를 버텨낸 것 같습니다.

그래도

당신이 또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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