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닥치고써 Mar 27. 2024

설레는 아침입니다.

112.

요즘은 당신을 자주 보게 됩니다.

아침이면 늘

내가 가는 길목에 선 당신을 발견합니다.

물론 나를 보러 온 건 아닙니다.

아무려면 어떨까요?

어떤 이유로든

당신을 볼 수 있다는 게 중요하니까요.


이전처럼 시간에 쫓겨

당신을 보러 가지 않아도 됩니다.

쓸데없이 돈을 쓰고

이런저런 눈치를 보지 않아서 좋습니다.

난 내 갈 길만 가면 됩니다.

그러다 보면 당신을 만나게 되니까요.


아무리 피곤해도 상관이 없습니다.

당신과 마주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지고 말 녀석입니다.

그래서

이 아침이 더더욱 설렙니다.


오늘은 또 어떤 오습으로

당신을 보게 될까요?

역내 화장실에 들러 괜스레

애꿎은 거울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흐트러진 머리를 한 번이라도 더 만져봅니다.

조금은 더 근사한 모습으로 당신을 보고 싶으니까요.


까치발을 딛고 주변을 두리번거리지 않아도

시간이 될 때마다 이번엔 볼 수 있을까 하며 마음 졸이지 않아도

시간이 지체되어 결정적인 타이밍이 지나갔을까 봐 발을 동동거리지 않아도

마음 놓고 볼 수 있는 요즘이 너무 좋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이젠 매번 아침을 기다립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