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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치고써 Mar 31. 2024

3월의 마지막 날

2024년 3월 31일 일요일, 흐림


3월의 마지막 날이다. 맞다. 벌써,라는 말이 나도 모르게 툭 튀어나왔다. 주춤주춤하다 시간만 확 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과연 이번 3월이라는 한 달 동안 도대체 뭘 하면서 살았을까?


전반적으로 봤을 때 3월 한 달의 생활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정말 열심히 살았다는 말까지는 대놓고 못 하더라도 그다지 부끄러움 없이 살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겠다. 특히나 3월은 내게 정신없는 한 달이었다. 3월 4일, 올해의 제자들이 된 아이들과 첫 만남을 가졌고, 이런저런 일들을 거쳐 벌써 한 달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아이들과도 많이 친해졌고, 이미 아이들은 우리 반의 시스템 속에 잘 녹아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걱정했던 학부모 상담 주간도 무탈하게 잘 마쳤다. 따지고 보면 처음부터 방향을 괜찮게 설정한 것 같았다. 직장에 다니는 분들을 위해 기꺼이 일과 후 상담의 기회를 줬기 때문이다. 상담 왔던 한 분 한 분에게 일일이 물어볼 수는 없었지만, 대체로 느낌으로 봤을 때 나와의 상담에 있어 만족도가 높았다는 확신이 들었다.


내일이면 4월로 접어든다. 아무래도 학교는 그렇다. 3월에 비해 4월은 모든 생활이 본 궤도에 올라야 하는 때다. 진도도 열심히 나가야 하고, 이런저런 교육 주간도 밀려 있는 데다, 중순쯤엔 현장체험학습도 가야 한다. 물론 가장 신경 써야 할 것은 현장체험학습이겠다. 아무리 좋은 곳을 가서 아무리 많은 활동을 하게 된다고 해도 사소한 사고라도 하나 생기면 모든 게 물거품이 되고 만다.


4월의 첫 날인 내일,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할 것 같다. 하필이면 그날이 또 만우절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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