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작이 Apr 20. 2024

이런 인간은

삼백 스물한 번째 글: 함께 살 가치가 없는 사람이 아닐까요?

밖에 볼 일이 있어서 나갔다가 아파트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지하주차장 쪽으로 들어오면 엘리베이터가 있는데, 한창 그쪽으로 가던 중이었습니다. 뒤에서 차 문을 닫는 요란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던 참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공간에 차가 가득 들어차 있었기 때문에 차를 세울 만한 곳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뒤를 돌아보니 부부인 듯한 오십 대의 사람들이 차를 세우고 내리는 중이었습니다.


그들을 유심히 쳐다봤습니다. 뭘 보냐는 듯 살짝 노려보더군요. 내 차, 내가 여기 세우는데 왜, 뭐 할 말이라도 있느냐는 듯 쳐다보더군요. 그런 그들을 보다가 하마터면 욕이라도 한 바가지 할 뻔했습니다. 사진에서 보면 아시겠지만 저곳은 차를 세우면 안 되는 곳입니다. 사람들이 다니는 통로였습니다. 아파트 밖에서 안으로 들어올 때나 안에서 밖으로 나갈 때에 반드시 이용해야 하는 공간입니다. 종종 자전거가 다닐 때도 있고 유모차나 생필품을 사들고 오는 입주민의 작은 카트가 통과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저렇게 버젓이 통로를 막고 있으면 저런 몰상식한 인간 하나 때문에 나머지 수천 명의 사람들이 피해를 입어야 하는 것입니다.


저런 인간은 지구상에서 사라져야 마땅합니다. 차 한 번 세운 것 갖고 너무 심하게 얘기하는 것 아니냐고 할 분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타인을 배려하지 않고 자기 편의대로 살아가는 인간들은 공동체에서 배제되는 것이 당연한 이치입니다. 가장 상식적이면서도 조금만 생각해 보면 지당한 일인데도 저런 부류의 사람들은 저렇게 간단하면서도 당연한 일을 생각하지 못하는 것일까요? 남들이야 어찌 되든 자기만 편하면 된다는 이런 인간들은 함께 살아갈 가치가 없는 이들입니다. 그런데 정작 문제는 이런 유형의 인간들이 우리 주변에 생각보다 많다는 것입니다.


그저 일개 국민의 한 사람에 지나지 않는 저이지만, 제가 원하는 국가의 모습은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가장 기본적인 질서의식을 갖춘 나라, 지극히 상식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국민이 사는 나라가 되었으면 할 뿐입니다. 선진국요? 저는 그런 허무맹랑한 욕심 따위는 갖고 있지 않습니다. 선진국이라는 게 아무나 원한다고 해서 가질 수 있는 그릇도 아니겠습니다만, 무엇보다도 이 정도의 국민 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사는 나라가 선진 시민이 될 수는 없는 것입니다. 후진국적인 의식을 가진 이들에게 선진국은 감당할 수 없는 것이 아닐까요? 아이들에게 어른의 양복을 입힌다고 해서 그 아이가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사진 출처: 글 작성자 본인이 직접 촬영

매거진의 이전글 마음의 장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