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작이 May 07. 2024

무모하게 밤을 새우다니......

2024년 5월 7일 화요일, 현재로 봐선 흐림


오늘 아무래도 최악의 하루가 될 것 같다. 결국 단 한숨도 잘 수 없었다. 유튜브를 보지 않겠다고 다짐 아닌 다짐을 했으니, 야밤에 두 편의 글을 쓴 뒤에 책을 읽었다. 원래 잠이 안 올 때는 책이 수면제 대용인데, 어쩐 일인지 시간이 지날수록 정신이 또렷해졌다. 새벽 3시 반을 넘기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 누우면 못 일어날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그래서 기어이 밤을 새우고 말았다.


하루의 일기를 이 새벽에 쓰게 될 줄은 몰랐다. 잘 쉬고 나서 이게 무슨 꼴인가 모르겠다. 연휴의 끝이 이런 결말을 맞을 거라고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거의 첫 지하철을 타고 지금 대구역으로 이동 중이다. 최소한 18시간은 버텨야 하는데 큰일이다. 뭐, 별 일이야 있을까? 그래도 자꾸만 떨어지는 체력을 믿고 버티려니 영 자신이 없다.


거의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밤을 새우고 있으니 그다지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버티니 못 버티니 유난을 떨어도 기어이 오늘밤을 맞이할 테니까 말이다. 하필 1주일 중에 수업 시간이 제일 많은 날이 오늘이다. 게다가 연휴를 지내고 왔으니 아이들은 보나 마나 무장해제 상태일 것이다. 몇 번쯤은 목에 핏대를 올리지 않고서는 지나가기 어려운 하루라는 뜻이다.


또 한 번 되뇌어 본다. 오늘도 무사히! 언제나 그러했듯 오늘 하루도 별 탈 없이 지나가기만을 바랄 뿐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야속한 세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