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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치고써 May 21. 2024

어떻게 일기를 쓸까?

2024년 5월 21일 화요일, 맑음


일기라는 게 별 것 없다. 그날그날의 있었던 일을 낱낱이 적거나 특정한 부분들을 부각해서 내 느낌이나 생각을 적는 것, 그게 바로 일기 아닐까? 그렇게 생각했다. 오늘의 일기랍시고 몇 줄이라도 끼적여야겠다 싶어 펼쳤는데 문제가 생겼다. 적을 게 전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께가 어제와 같고, 오늘도 어제와 별반 다른 게 없는 하루였다.


그리 보면 난중일기, 안네의 일기 등, '일기'라는 글자가 붙은 책들은 위대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도대체 그 평범한 일상들을 어떻게 풀어냈을까? 물론 그들의 일상은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한 사람은 전장의 한복판에 있었고, 또 다른 한 명은 시시각각 다가오는 죽음에 맞서 싸워야 하는 상황이었다. 전혀 일상적이지 않은 그들의 삶, 과연 그런 삶을 살아야만 일기를 쓸 수 있는 것일까?


그건 분명 아닐 텐데, 막상 일기를 쓰려니 막막하단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시간대별로 있었던 일을 적을 수도 없고 말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일기는 모든 글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일기라는 글을 얕잡아 보는 것은 아니나, 일기글 하나 못 쓰면서 무슨 글을 쓰겠다고 이러는 건지 이해가 안 된다.


하는 수 없다. 쓸 게 없다면 이렇게라도 마무리해야 할 테다. 생존수영 교육 둘째 날, 무탈하게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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