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0일 월요일, 맑음
생존수영 교육의 첫날을 무탈하게 보냈다. 동네 수영장, 그래 봤다 수심 1.5미터의 풀에서 뭐, 별 일이야 있겠나 싶어도, 어쨌건 간에 아이들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는 건 언제나 긴장되기 마련이다. 어디로 튈지 모르기 때문이다. 명색이 그래도 이름하여 생존수영 교육인데, 그런 자리에 가서 다치는 일이 발생하면 이만저만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아침부터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군대에서 사격훈련을 앞두고 교관들이 얼차려로 훈련생들의 힘을 빼놓듯 아침부터 본의 아니게 아이들을 좀 잡았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반드시 사고가 난다. 누군가는 꼭 싸우거나 그게 아니라면 제풀에 뛰다가 무릎이라도 갈아 붙이고 만다.
25년 교직에 있으면서 여실히 느낀 게 있다. 아이들을 다루는 직업에선 가장 최선이 바로 아이들이 다치지 않게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거 다 잘한다고 해도 아무 소용이 없게 된다. 조금이라도 아이가 상하는 일이 생기면 그동안의 공은 모두 수포로 돌아간다.
다행히 아무 일 없이 첫날의 일정을 마쳤다. 날씨도 받쳐준 것 같았다. 생각보다는 덜 더웠다. 그리 덥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이제 사흘 남았다. 한때 택시 안에서 흔히 보곤 했던 '오늘도 무사히'라는 표어를 떠올려 본다. 남은 사흘도 분명 별 탈 없이 끝날 것이라고 믿는다.
너무 신경을 써서 그런지 이 밤에 자꾸만 늘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