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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치고써 Jun 13. 2024

비교적 마음에 드는 내 하루 루틴

2024년 6월 13일 목요일, 맑음


요즘 내가 생각해도 가장 흐뭇한 루틴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출근하면서 글쓰기, 오전 수업 하기, 점심식사 후 남은 시간에 소금(국악기) 연습하기, 오후에 아이들 하교 후 어학 공부, 퇴근하면서 글쓰기, 그리고 집에 와서 독서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얼마나 효율적인 성과를 거둘지에 대해선 사실 크게 관심이 없다. 막말로 내가 이 나이에 무슨 연주자가 될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유창하게 외국어를 구사해서 그 나라를 이 잡듯 돌아다닐 것도 아니다. 어디까지나 자기만족 차원에서 하는 나 스스로의 수련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사실 이 루틴 속에 빠진 게 하나 있다. 바로 운동이다. 마찬가지로 내가 몸을 만들어서 어디 대회라도 나가거나 바디 프로필 사진을 찍을 것도 아니다. 그냥 일상을 덜 피곤하게 보내기 위해 하는 운동이라고 보면 된다. 그런데 그 운동을 며칠 째 쉬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쪽의 근육 이름은 모르겠는데, 오른쪽 팔꿈치 쪽에 통증이 있어서다. 1주일에 5~6일 운동을 하는데, 내 철칙은 그것이다. 조금이라도 이상 증세를 느끼면 무조건 운동을 쉰다는 것이다. 그런 사람 적지 않게 봤다. 몸이 주는 신호를 무시하고, 오직 근육을 만들겠다는 욕심 하나로 운동을 밀어붙이다 근육이나 뼈에 이상이 생겨 최소 2~3달 동안 운동을 못하게 된 사람을 말이다. 조바심은 내지 않기로 했다. 당장 내일이라도 자고 일어나 팔을 움직였을 어떤 통증이나 이물감 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면 바로 운동 돌입이다.


그동안 (글 같지도 않은) 글을 쓴답시고 책을 읽는 데에 다소 등한시한 경향이 있었다. 무엇보다도 요즘의 내 행동 패턴에 있어 가장 만족스러운 건 책을 읽는 시간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물론 속사정은 있었다. 글쓰기에 대한 내 욕심 혹은 작은 목표를 수정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주중에는 하루에 딱 2~3편의 글만 쓰자,라고 노선을 정했기 때문이다. 그러고 나서 남은 시간은 독서에 투자하기로 했다. 어쨌건 간에 그 덕에 독서 시간이 늘어난 건 내가 봐도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지금도 책을 읽다가 오늘의 세 번째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잠시 접속했다. 그렇다. 크게 욕심내지 않을 생각이다. 낮에는 직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할 수 있다면 이것만 해도 얼마나 행복한 삶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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