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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치고써 Jun 12. 2024

내 마음은 어디에?

2024년 6월 12일 수요일, 맑음


주중의 절반을 지났다. 어찌하다 보니 다소 수면이 부족했던 주간이었는데, 벌써 절반이 넘어서 버렸다. 이틀만 보내면 다시 주말이 된다. 시간이야 원래부터 날아가는 화살과 같으나, 의식하고 있지 않을 때는 거의 빛의 속도가 되는 것 같다.


솔직히 이렇게 무개념으로 살면 그 끝은 후회밖에 남지 않을 테다. 맞다. 잠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마치 물가에 내놓은 어린아이처럼 이 마음이라는 녀석도 어느새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헤매고 만다. 누군가가 그랬다. 이리 살아도 한 세상에 지나지 않고 저리 살아도 결국은 마찬가지라고 했다. 먼 후일, 죽는 순간에 그걸 다시 한번 느끼는 한이 있더라도 이건 아닌 것 같다. 어차피 먹어 봤자 몇 시간 후 다시 배고플 텐데 뭐 하러 꾸역꾸역 밥을 먹느냐는 식으로 접근한다면, 세상의 그 어떤 것도 논하거나 생각할 가치가 없는 것이다.


지금이 밤이라서 다행이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 틈에서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이 시간이 더없이 좋다. 잠도 부족했던 데다 1시간 뒤 귀가하면 어차피 오늘도 잠에 드는 시간은 늦어지겠지만, 그 잠과 바꾼 이 시간이 조금도 아깝지 않다.


어쨌거나 오늘 하루도 잘 살아냈다. 뭘 그리 잘했는지는 몰라도 아무 탈없이 보낸 것만 해도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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