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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치고써 Jun 14. 2024

날씨 따로 기분 따로

2024년 6월 14일 금요일, 맑음


날씨는 맑음의 절정이다. 맑다 못해 머리가 벗어질 지경이다. 어쩌면 이렇게 더울 수 있을까? 어쩌면 이렇게 한 점의 여과 없이 태양광선을 한 몸에 받는 기분이 드는 것일까? 뭐든 지나친 건 부족한 것과 다름이 없다더니, 너무 맑아도 마음은 조금도 맑지 않다. 오히려 잔뜩 먹구름이 드리운 듯 우중충하고 꾸무리할 뿐이다.


더위에 당해낼 재간이 있을까? 쌓인 피로를 이기고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한 주를 버텨낼 수 있을까? 잘한 건지는 몰라도 결국은 금요일 저녁을 앞두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이번 주간을 어떻게 보냈는지 돌아볼 차례다. 가만히 있어도 머리가 펄펄 끓는 기분이다. 생각이란 녀석이 얼마나 따라와 줄지는 모르겠다.


그래, 맞다. 어쩌면 모든 게 귀찮다는 말이 떠오를 정도라고 해야 할까? 머리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심지어 피로 때문인지 더위 탓인지 분간도 안 된다. 이럴 때에는 머리를 식혀야 한다는 걸 알지만, 태양을 피할 방법이 없다.


일단은 그냥 아무 탈 없이 한 주를 마무리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자. 얼른 집에 가서 달아오른 열이나 좀 식히고 나서 생각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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